벤처업계에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경색으로 자금난이 심화, 운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자체 생산에 필요한 양산설비나 마케팅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관련업체를 통한 아웃소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벤처기업들이 펀딩 지연 등으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신제품 양산에 필요한 부품 등 원자재의 사전조달에 따르는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주로 정보통신 장비와 부품 등 제조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넷엔시스(대표 권익환)는 최근 자체 개발한 케이블모뎀이 미국의 「닥시스(DOCSIS)」인증을 받아 본격적인 내수 및 수출을 앞두고 양산설비 부담을 고려, 자체생산대신 아웃소싱으로 전환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넷엔시스는 이에 따라 마케팅과 신모델 개발, 품질관리 부문에 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인터넷 관련 각종 단말기업체인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은 최근 개발완료한 인터넷 영상통신용 카메라와 인터넷 접속 단말기류의 대량생산을 위해 관련 조립(어셈블리)업체와 아웃소싱 협의를 마쳤다. 코세스는 이에 따라 이미 확보한 핵심부품을 조립업체에 공급,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본사는 전략적 마케팅과 신제품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무선호출망을 이용한 데이터 및 음성전송이 가능한 단말기를 개발, 시판을 앞둔 호서텔넷(대표 민경일)도 연구개발(R &D)과 마케팅에 사력을 집중하기 위해 외주생산 전문업체인 B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민경일 사장은 『벤처기업은 성격적으로 모든 부문을 다 다루기에는 너무 버겁다』며 『추가로 양산을 추진중인 무선이어폰, 고주파(RF)모듈 등도 아웃소싱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현실(VR) 관련장비 개발업체인 디오컴(대표 송혁규)도 벤처자금시장이 위축돼 당분간 펀딩을 연기하고 기술보증을 통한 일부 자금을 대출받아 기술개발에 주력, VR장비 핵심부품을 분야별로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의뢰, 양산할 방침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벤처업계에 아웃소싱 바람이 불면서 벤처 아웃소싱 전문업체까지 등장한 상태』라며 『아웃소싱을 하는 만큼 벤처기업들의 이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겠지만 지금처럼 자금시장이 불안하고 펀딩이 어려울 때는 아웃소싱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어 신생 벤처기업들로도 확산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