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화 업체들 일본서 장외전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반 인터넷전화업체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일차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간의 대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롬기술·웹투폰이 이미 현지법인 또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일본에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비롯, 큐피텔은 조만간 진출이 성사될 전망이며 텔레프리·프리웹텔도 일본 내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인터넷전화업체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최근 일본 내 인터넷 접속환경이 종합정보통신망(ISDN)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의 기간통신사업자·인터넷장비업체·부가통신사업자들의 동반 공략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특히 국내 ADSL 기반 인터넷전화서비스의 우수성이 일본에 효과적으로 전파될 경우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을 예상된다.

<현황>

와우콜은 최근 일본 현지에 조인트벤처인 인터넷텔레폰을 설립하고 일본 시내외는 물론 전세계 240개국에 유무선통화가 가능한 타다텔(http://www.tadatel.co.jp)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인터넷텔레폰은 연내에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서비스 초기부터 유료광고주 100여곳을 확보하는 등 일본 통신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하쿠호도 및 분카샤 등 광고영업 및 홍보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진 점이 국내보다는 효과적인 사업 전개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다이얼패드재팬을 설립하고 정식서비스(http://www.dialpad.co.jp)를 시작한 새롬기술은 우선 초기에는 일본 국내 무료전화는 제공하지 않고 한국-일본, 일본-미국간 국제전화에만 무료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미국에서처럼 무료국제전화를 서비스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지명도 확산과 회원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무제한의 서비스 오픈이 자칫 의욕적으로 시작한 해외사업에 부담만을 추가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큐피텔은 일본 현지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인 긴미라이와 연내 자본금 1억엔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을 내년 초로 미뤘다. 이 업체는 내년 초 인터넷전화서비스 경쟁에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텔레프리·프리웹텔도 조속한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및 국내 투자기업들과 다각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망>

인터넷전화의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광고 시장이 위축된 국내 상황과는 달리 일본은 연간 500억엔대 규모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일본은 통신사업자별 경쟁으로 인해 최근까지 통신요금이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무료통화의 매력이 대중 속에 파고들 만한 가격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한국 업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웹투폰 이양동 사장은 『일본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 이용이 급속히 늘고 인터넷상에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감각적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밝히고 『넷텔레콤 등 현지업체의 VoIP 서비스가 대중화하지 않은 채 네티즌들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인터넷전화서비스 태동기를 거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수개월에서부터 길게는 1년 정도 쌓은 실전 서비스 경험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의 우수한 콘텐츠와 유사 인터넷서비스와의 접목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그 경쟁력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