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 캠페인>중소기업 정보화 캠페인 결산 좌담회

◆본지는 중소벤처기업정보화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11일 오후 3시 본사 회의실에서 강희도 광전자INT 사장, 심인보 한국능률협회인증권 중소기업정보화경영체제인증센터(IMS) 소장, 오병기 넥서브 사장, 이남용 숭실대 교수, 정영태 중소기업청 경영지원국 정보화지원과장, 조영재 지엔텍 사장 등 정부·산·학 관계자들을 초정해 「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란 제하의 중소기업정보화 캠페인 결산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중소기업 정보화 현황과 정부 지원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의 개선과 활성화 방안은 물론 앞으로 중소기업 정보화에 대한 방향 모색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이남용(사회·숭실대 교수) 〓전자신문이 그동안 펼쳐온 「중소기업정보화 캠페인」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현황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먼저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의 정보화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정 과장께서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현황은 사실 어떻습니까.

△정영태(중소기업청 정보화지원과장) 〓우선 국내 2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를 보면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아직까지 초보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평점은 전체 100점 만점으로 볼 때 47점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셈이지요. 내용면에서 PC보급이나 네트워크 구축 현황 등의 기준으로 보면 58점 수준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보화 활용능력면에선 겨우 30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정보화 관련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수준은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지요.

△이남용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이 그 정도라니 정말 놀랐습니다. 물론 중기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있겠지요.

△정영태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청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해서 내년에는 올해 2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총 28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정보화와 관련된 다각도의 지원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정보인력 양성 3개년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입니다. 1차년도인 내년에는 우선 1만여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 지방의 중소기업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중소기업 촉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업종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80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업종별 조합을 지원,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토록 하는 등 정보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남용 〓중소기업청에서 정보화 관련 다양한 지원책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군요. 실제 현장에서 중소기업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다른 기업보다 성공적으로 정보화를 이룩한 광전자INT는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강희도(광전자INT 사장)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인 광전자INT는 지식관리시스템·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 구축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생산관리시스템(MRP) 구축에 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그룹웨어시스템 구축에 3억8000만원 등 모두 1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개발·보급할 수 있게 돼 고객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으며 업무 효율의 질적인 향상과 비용효과 또한 상당했습니다. 또 지식공유와 실시간 업무협의를 통해 업무처리속도가 2∼3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 15∼20% 정도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오병기(넥서브 사장) 〓광전자INT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군요.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정보화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나 높습니다. 가령 2억원 가량의 정보화 자금을 투입했다 하면 6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원합니다. 물론 기간도 1년은 족히 걸릴 사업인데도 6개월 이내에 완료하기를 바랍니다. 한 마디로 정보화에 대해 무지하다 싶을 정도의 무리한 요구가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전처럼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해서는 이같은 요구를 도저히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서비스를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강 사장께서 언급하신 그룹웨어 도입을 예로 들기로 하지요. 로터스노츠 그룹웨어시스템을 ASP서비스로 받기로 하면 원래 도입비용인 3억8000만원의 20% 수준이면 가능합니다. 구축기간도 5∼6일이면 가능합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소유비용이 아닌 활용개념을 도입한 ASP가 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조영재(지엔테크 사장)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ASP는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합니다. 또 보안문제도 대두될 것입니다. 물론 관리·회계 문제의 경우 투명하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각종 기술 노하우와 관련된 문제는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기반에 관한 문제를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경우 구체적인 감리방침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시범 프로젝트의 경우 실패할 경우에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또 신문이나 방송이 나서서 중소기업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화 성공사례 위주의 워크숍과 실무위주의 교육, 특히 전산실장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남용 〓중소기업의 정보화도 우선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또 비전도 제시돼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책임소재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울러 프로젝트 수행 후의 수준측정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정영태 〓중소기업청에서도 그 같은 점을 인식, 다양한 시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정보화교육을 위해 실사례 위주의 분야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전산실장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할 방침입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정보화경영체제인증(IMS)을 받은 업체 중 하나가 정보화 이전보다 이후에 30% 이상 생산성을 개선했다면 이러한 사례를 모아 수치화해 소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인 것보다는 실무와 사례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지요.

△심인보(한국능률협회인증원 IMS 소장) 〓그런 의미에서 IMS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봅니다. IMS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이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ISO9000과 같은 인증제도로 기업이 경영개선과 효율성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화 경영체제 기본요건을 갖추고 규정된 절차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공인해준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청이 현재 여당의원과 함께 의원입법으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까지 포괄적으로 적용, 확산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조영재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의 제정 및 개정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 소장의 IMS의 법제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울러 전자정부법, 기간망사업자법, 각종 세법 등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법조항의 조속한 제정 및 개정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불리하게 제정·운영되고 있는 있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과 같은 불평등한 법을 개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남용 〓조 사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울러 선진국에서 제정해 사용하고 있는 「정보기술(IT)관리법」의 제정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병기 〓e비즈니스 관련 조세감면에 관한 법의 제정도 논의돼야 할 것으로 봅

니다. 아울러 전자입찰에 관한 법도 시급히 법제화해야 합니다. 조 사장께서 언급하신 전자정부법 역시 각종 전자문서 및 전자서명의 우선법(특별법)화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면 향후 전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봅니다.

△이남용 〓오늘 우리가 논의한 중소기업정보화와 관련된 토론내용도 사실은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으며 또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논의가 정부정책으로 반영되고 중소기업 역시 정보화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랜 시간 고맙습니다.

<정리=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