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EA코리아 네버엔딩 대회-중학생 쿠데타

 “쿠데타다!”

 EA코리아 주최 ‘네버엔딩(Never-ending) 대회’를 통해 형성된 레드얼럿2 커뮤니티는 지금 커다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무명의 중학생이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연서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유성철군. 유 선수는 최근 막을 내린 네버엔딩 2차대회의 하이라이트였던 4강전 1차대회에서 11주 연속우승을 기록해 최고수로 군림하던 대학생 김창환(세종대)을 제압, 레드얼럿 커뮤니티의 최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아무도 김창환에 맞설 적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김 선수 자신도 중학생에게 패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주축인 대회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유성철의 완벽한 플레이에 할 말은 잊은 표정이었다.

 상금 500만원을 거머쥐며 네버엔딩대회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유성철은 “8강을 목표로 하루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해 왔으나 우승까지 차지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그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네버엔딩대회의 속성을 알고 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네버엔딩대회는 EA코리아가 웨스트우드제품 사용자들에 대한 사후관리 차원에서 기획해 레드얼럿2 등 웨스트우드의 게임을 종목으로 지난해 11월 5일부터 열기 시작했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레드얼럿시리즈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200만장이나 판매돼 기네스북에 최다판매 PC게임으로 오른 작품.

 EA코리아의 김승규 홍보팀장은 “지금까지 프로게이머를 위한 대회는 많았으나 이런 식으로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대회가 열리는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집안에서 각자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들을 한데 묶어 그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산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회를 기획한 EA코리아 권정현 대리도 “네버엔딩대회는 지난 6개월간 매주 진행돼온 행사로 웨스트우드 팬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일회성 대회가 아닌 하나의 ‘주말문화’로 자리잡혔다”며 “대회 명칭대로 끊임없이 열리는 경기를 통해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게임커뮤니티가 형성됨으로써 실력은 뛰어나지만 안방에만 머물러 있던 수동적인 게이머들까지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당 6000만∼7000만원이 소요되는 개최비용을 광고비로 투입하면 더 직접적인 매출확대를 기할 수 있음에도 EA코리아가 이같은 행사를 연 것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장기사업전략의 일환이란 측면도 있다.

 네버엔딩대회는 매주 일요일 열리는 주간행사로 이미 1, 2차 대회가 각각 12회씩 열렸으며 다음달말께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엠페러 배틀포듄’을 종목으로 한 3차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EA코리아는 “일요일보다는 토요일 경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요일 변경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권정현 대리는 “그동안 네버엔딩대회를 통해 만난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1000명을 상회하고 있다”며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한데 모여 게임도 즐기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