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 `불황끝` 안보인다

 반도체 통신 업체들이 침체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AMD, 에릭슨, 알카텔 등 주요 반도체 통신 업체들이 지난 주와 이번 주 초 3분기 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인텔과 모토로라도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분기 판매가 7월에 예상했던 62억∼68억달러의 최소치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 실적 전망을 6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7억3000만달러에 비해 29% 정도 하락한 수치다.

 인텔은 또 매출에서 제품가를 제외한 총마진이 종전 기대치인 47%와 큰 차이가 없는 45∼49% 정도에 달할 것이며 지출도 종전 예상치인 21억∼22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20억∼21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인텔이 8∼13센트의 주당 이익과 64억1000만달러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수정 전망 발표로 인텔의 주가는 당일 나스닥에서 1달러 37센트(5%) 떨어진 26달러 10센트에서 마감됐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26달러 80센트로 다소 회복됐다. 또 나스닥혼성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도 각각 53.37포인트(3.02%)와 192.43포인트(1.92%)씩 떨어져 1705.64와 9840.84를 기록했다.

 인텔의 발표는 AMD가 지난 주 3분기 판매가 전분기보다 15% 떨어져 운영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은 것이다.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과 AMD는 주가가 현재 올초에 비해 각각 16%와 17%씩 떨어졌으며 벤치마크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 떨어진 상황이다.

 세계 2위의 이동전화 업체인 모토로라는 인텔과 같은 날 3분기 판매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주당 손실은 5∼8센트로 2분기 11센트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토로라는 실적 악화로 무선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인원 2000명 이상을 감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번 감원으로 올해중으로 전체 직원의 21.8%인 총 3만2000명을 감원하게 된다.

 그동안 모토로라의 CEO겸 회장인 크리스토퍼 갈빈은 경기가 바닥에 접근했으며 3분기에는 5% 이상 판매가 신장될 것이라고 공언해왔었다.

 이번 모토로라의 발표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프랑스의 알카텔이 이번 주 초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을 내놓은 데 이은 것이다. 에릭슨은 실적 발표와 함께 경기가 회복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었다.

 특히 통신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메릴린치는 6일 모토로라와 에리슨의 투자등급을 낮췄으며 노키아도 3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샌포드C번스타인의 분석가인 폴 사가와는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통신 사업자들이 이미 상반기에 예산의 대부분을 써버려 현재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주가는 실적전망 발표로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2달러56센트(15.6%) 떨어진 13달러 84센트를 기록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토로라의 주가는 올해초 대비 30%가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푸어스500 지수는 15% 떨어졌다.

 한편 인텔과 모토로라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반도체 통신 분야에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