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16)김영문 한국소호진흥협회장

 “대학졸업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거나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실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생계형 소호(SOHO) 창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창업박람회에 가보면 일정규모 이상의 벤처 창업보다는 소자본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한국소호진흥협회(http://www.sohokorea.org) 김영문 회장(계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최근의 창업분위기가 대박을 겨냥한 벤처보다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생계형 소호사업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문 회장은 그러나 “정부의 창업지원은 대부분 벤처에 쏠려 있어 균형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소호진흥협회는 앞으로도 소자본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직자·주부·대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우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호란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지식·자본금 등이 부족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집이나 소규모 사무실공간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초기부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손에 쥐고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와는 달리 1000만원 내외의 적은 자본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소호진흥협회의 주요 역할은 소호창업을 희망하는 실직자나 주부·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 및 소개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창업후 업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육성하는 일이다.

 “소호창업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협회창립후 지금까지 전국순회 창업설명회와 아이템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협회창립후 지난 2년간 협회가 주관한 창업설명회 및 아이템 공모전 행사는 50여차례에 이른다. 한달에 두번꼴로 소호 관련 행사를 가진 셈이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상에서 소호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 소호 사이버박람회(http://www.sohoexpo.or.kr)를 주관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전국적인 소호창업붐에 불을 지피기 위해 내년초께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얻어 서울에 소호전문보육센터를 설립한 뒤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육센터는 소호창업자에게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창업컨설팅을 해주는 이른바 소호클리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이달말 서울에 사무국을 개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협회의 역할과 기능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약 1850명에 이르는 소호협회 회원 가운데 수도권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밀착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소호창업자를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께 협회사이트를 대폭 개편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호사업자나 창업자가 협회를 방문할 필요없이 협회가입에서 소호 관련 정보검색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받게 됩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도 불편없이 개인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하고 “미래의 비즈니스환경은 소량 다품종과 맞춤서비스같은 소호사업형태를 점점 더 많이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소호에 대한 밝은 전망을 피력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