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표적인 게임 공룡 기업들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서 한반도가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일렉트로닉아츠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은 ‘애쉬론즈 콜’ ‘에버퀘스트’ ‘울티마 온라인’ 등을 선보이며 국내시장 진입을 타진해 왔으나 번번이 ‘리니지’와 ‘포트리스’ 등 국산 게임 아성에 밀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던 이들이 이제 한국시장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듯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자국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을 단순히 한국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한글화를 통한 게임의 현지화는 물론, 한국 온라인게임의 전초 기지인 PC방 공략책까지 내놓는 등 메가톤급 폭격을 가할 태세다.
가장 먼저 한반도에 총부리를 겨냥하고 나선 공룡 게임 기업은 다름아닌 세계 최대의 게임배급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
지난달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EA의 가장 큰 장점은 한해에도 100여종에 가까운 타이틀을 내놓는 엄청난 게임 타이틀 파워다.
EA는 이러한 타이틀 파워를 앞세워 오는 10월부터 피파, 트리플플레이 등 인기스포츠 게임을 시작으로 ‘심즈’의 온라인 버전인 ‘심즈온라인, 니드포스피드를 컨버전한 ‘모터시티 온라인’, 앙상블스튜디오의 야심작인 ‘어스앤비욘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작들을 대거 쏟아 붓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인해전술’을 구사할 방침이다.
특히 ‘울티마 온라인’으로 한국시장에서 참패를 맛본 바 있는 EA는 이번에는 한국 게이머들의 정서를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게임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PC방 공략책까지 발표하고 나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EA에 이어 또 한번 폭탄 선언을 한 세계적인 게임업체는 다름아닌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로 한국에만 1000만명에 가까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킬러’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폐막된 ECTS 전시회에서 차기작인 ‘워크래프트3’의 온라인 버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중이라고 밝히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블리자드의 개발 총책임자인 빌 로퍼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했다”며 “PC게임 ‘워크래프트’에서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재미를 온라인게임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비디오게임의 명가인 소니는 ‘에버퀘스트’의 한글 버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온라인 게임 시장 참여를 선언하는 세계 게임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공룡 게임 기업들이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을 발표함에 따라 ‘온라인게임은 우리의 아성’이라며 자신만만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양팔을 걷어 붙이고 대한 시장 공략에 나선 세계적인 공룡 기업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이에 맞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과연 수성전략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