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회 시장활성화 방안 확정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코스닥시장을 구할 수 있을까.

 5일 코스닥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해외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규정 강화, 퇴출규정 강화, 등록심사제도 개선, 주식매각제한 개선, 등록예정법인 기업설명회(IR) 의무화, 공시제도 개선 등 당정에서 논의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내용을 확정, 의결했다.

 코스닥위원회는 이번 활성화 방안이 G&G그룹 사건과 미국의 테러사태로 위축된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퇴출제도 강화는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물량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증시전문가들도 일단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와 함께 퇴출규정 강화 등 시장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려는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단기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 원인이 시장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테러사태 이후 불거지고 있는 경제회복 시기 지연의 우려감과 미국의 보복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에 있기 때문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가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시장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현안인 수급대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퇴출규정에 걸려들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코스닥 활성화 방안 가운데 현재 수급상황을 개선시킬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테러사태로 야기된 단기급락에 대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코스닥시장의 기조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활성화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못하는 기관의 공모비중을 현행 65%에서 20%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 한 코스닥시장의 안정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공모후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들의 공모참여를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