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소(ETRI)가 ‘네트워크슈퍼컴퓨터(일명 사이버커뮤니티서버)’의 개발에 나선다.
5일 정보통신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자통신연구소는 컴퓨터 네트워킹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이버아파트 전용서버인 ‘네트워크슈퍼컴퓨터’의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용서버 개발과 시스템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사이버커뮤니티서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매년 150억원씩 5년간 모두 75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3년내 시장출시와 함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연구개발·시제품 생산·상용제품 생산 등 단계별 계획을 통해 개발한 바 있는 주전산기 프로젝트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ETRI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슈퍼컴퓨터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인터넷)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상용서버로 앞으로 제품이 개발되면 사이버아파트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틈새시장을 겨냥해 개발되는 상용서버인 만큼 시장성도 대단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개발 배경과 의미 및 전망
이번 네트워크슈퍼컴퓨터 개발사업은 정통부가 ETRI와 공동으로 개발한 주전산기 개발 프로젝트와 중형서버 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마련된 시스템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정보통신부와 ETRI는 그동안 축적해온 시스템개발 기반기술을 이어가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한 상용서버를 개발한다는 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앞으로 신축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사이버커뮤니티서버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시장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쌓아온 인피니밴드 등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 특화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기술축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버개발에 업계는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 시스템 개발에 나섬으로써 현재 조립서버 생산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내 시스템산업을 한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사이버아파트’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용서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무게중심이 실렸던 기존의 주전산기나 중형서버와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감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세계적인 상용서버 업체들과 국산 서버업체들이 상용시장은 물론 틈새시장을 겨냥, 다양한 제품까지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마당에 정통부가 굳이 뒤늦게 개발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넷스테크놀러지·에스알케이·트론웰·아프로시스템스·큐컴 등 국산서버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도 손색이 없는데 국책사업으로 다시 개발하겠다는 의도가 뭐냐는 것이다. 오히려 시장원리에 맡기지 않고 정부기관이 인위적으로 뛰어들 경우 국산업체만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정통부가 지난 80년대 말부터 추진한 기존 주전산기 개발사업의 상용화 실패사례를 들어 좀더 신중히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단 정부과제로 채택이 유력시되는 이상 이를 무조건적으로 막아서도 안되겠지만 시간을 갖고 사업화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업이 그대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국산업체 지원문제를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 산출에 대한 엄정한 관리감독과 체계적인 연구개발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가 추진한 대형컴퓨터 개발사업 역시 사업화 실패는 물론 지금까지도 연구비 전용 의혹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산자부의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올해초부터 개발에 들어간 ‘초고속 스케일러블 웹서버’ 사업도 아직 진행중이다. 초고속 스케일러블 웹서버 개발사업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오는 2003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