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가 세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중국 에어컨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는 내년부터 중국내 생산법인의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중국 에어컨시장 공략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는 반면 중국의 경우 연평균 12%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단일국가로 세계 최대 가정용 에어컨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세계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4200만대 수준으로 내년에도 전체 수요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지역별로는 올해 950만대 수준이던 중국시장이 내년에는 1000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올해 1200만대에서 내년에 1000만대 수준을 겨우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시장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년 연속 세계 가정용 에어컨시장을 제패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텐진법인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7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대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14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저가 모델을 앞세운 로컬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중국시장에선 일본의 조인트벤처업체들도 맥을 못추고 있는 점을 감안해 3면 입체냉방의 프리미엄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고소득층을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5대 메이커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을 승부처로 보고 내년부터 시스템에어컨과 네트워크에어컨·슬림형에어컨 등 고부가가치 모델을 앞세워 중국 에어컨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5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내년에 이 시장의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 중국 텐진시 번화가에 에어컨 직영점을 개설하고 자체 브랜드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첫 발을 내디딘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내년부터 판매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고급모델을 대거 투입해 오는 2003년까지 중국에서만 연간 5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40만대 수준인 텐진법인의 생산규모를 오는 2003년까지 120만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