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고맙다, 하이닉스"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 10월 반도체 바닥확인 분석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5500원(2.45%) 오른 23만원으로 마감됐고 하이닉스도 195원(7.91%) 상승한 266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시장이 이날 지지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주가는 탄탄한 움직임으로 단연 부각됐으며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각각 주가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이런 반도체주들의 강세는 단연 전날 발표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제휴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D램 물량의 40% 이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조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수요회복 이전에 공급물량 조정을 통해 D램 가격 안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전날 마이크론의 주가도 기대감을 반영, 5% 이상 급등했고 D램 현물시장에서도 하이닉스효과로 소폭이나마 가격이 인상되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합병할 경우 D램시장에서의 지위하락이 우려되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이들 공조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물량을 줄이며 가격을 높이면 생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삼성전자는 큰 노력없이 앉아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주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전문가들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제휴 발표로 긍정적인 시각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수요측면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미국경기 등)이 남아있지만 최소한 공급부문에서의 큰 변화가 구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부문의 변화로 시장수요 회복 이전에 D램가격의 회복을 논할 수 있는 상황으로 D램시황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의 대형 발표로 동남아 현물시장이 이날 오후부터 반응을 시작하는 등 D램 가격이 상승할 모멘텀이 발생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격 23만원(비중축소)’ 투자의견을 ‘목표가격 27만원(비중확대)’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0월 반도체 매출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 상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지난 10월 반도체 매출이 5억8140만달러로 지난 91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이 반도체 현물시장의 바닥이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며 11월에는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반도체주에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에서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 1년과 같은 급격한 하락국면이 내년 상반기에 재현될 가능성은 많이 희석됐다”며 “산자부가 집계한 11월 반도체 수출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필요하다. 조정시마다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