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97년과 비교할 때 국내 제조업 중 수출경쟁력이 가장 강화된 산업은 컴퓨터 관련 부품, 반도체,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산업이며 가전·산전·일반부품 등 전기전자산업은 타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7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출주력품목이었던 반도체 집적회로, 컬러TV 수상기, 캠코더가 수출주력품목군에서 밀려나고 무선송수신기, 모니터용 CRT, 에어컨·자동차부품, 액정디바이스 등이 수출주력품목으로 부상했다.
컴퓨터부품, 시스템 컴퓨터, 저가형 PC·CRT용 유리부품 등은 수출주력군에서 밀려났으나 다시 수출경쟁력을 회복, 유망 수출전략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전기신호기·트랜지스터(전략낭비율 1W 미만) 등은 수출전략품목에서 탈락했으며 유선방송통신기기, 축전지, 광학기기 부품, 장착 압전기 결정소자, 레이저 디스크 등은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세부품목(HS코드 6단위로 4100개 품목)별 ‘무역특화지수’와 ‘교역비중’을 함께 고려한 실질 수출경쟁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무역특화지수란 해당품목의 수출과 수입을 더한 값으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을 나눈 것으로서 이 지수가 0에서 +1로 갈수록 수출특화, 0에서 -1로 갈수록 수입특화를 나타낸다.
96·97년 평균과 99·2000년 평균을 비교할 때 총 4100개 제조업 품목(HS 6단위) 중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이 2699개로 65.9%,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품목이 1401개로 34.1%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수출경쟁력이 향상됐다.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2699개 품목은 세가지 유형으로서 앞으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품목으로 주목된다.
첫째, 수출특화된 품목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수출주력제품군’으로 부상한 품목으로는 무선송수신기(주파수 800㎒∼1㎓, 1.7∼1.0㎓ 무선전화기), 중형차(배기량 1500∼3000cc 이하), 탱커선박, CRT(TV용 제외), 소형승용차(배기량 1000cc 미만), 에어컨, 자동차부품, 액정디바이스, 메리야스 편물 등 557개 품목이다.
둘째, 수입특화에서 수출특화로 반전돼 ‘신규수출전략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품목으로는 컴퓨터부품, 시스템 컴퓨터, 저가형 PC, 시추선 등 기타 특수선박, 유리부품(CRT용) 등 452개 품목이다. 특히 이 그룹에 속하는 품목은 대부분 수입특화에서 수출특화로 전환하면서 교역비중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수입특화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정도가 완화돼 ‘신규수출전략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는 다양한 기계류(반도체 제조장비 포함), 시험장비(반도체 시험장비 포함), 철 비합금강 반제품, 전자집적회로부품 등 1670개 품목이다. 이 그룹에 속하는 품목은 무역특화로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대체 등으로 수입비중이 감소한 품목들이다.
반면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품목군은 총 1401개로 나타났다.
첫째, 수출특화품목이었으나 경쟁력이 약화돼 ‘과거 주력수출품목이었으나 경쟁력이 하락한 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품목으로 준중형 승용차(배기량 1000∼1500cc), 반도체 집적회로, 컬러TV 수상기, 캠코더, 합성 필라멘트 직물, 피혁 등 531개 품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품목은 대부분 수출비중 감소가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이지만 반도체 집적회로는 무역특화지수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수출특화에서 수입특화로 반전돼 ‘수출전략제품에서 탈락한 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품목으로 비가공철강코일, 전기신호기, 철도객차 및 전동기관차, 트랜지스터(전력낭비율 1W 미만), 정지형 변화기 등 180개 품목이다. 대부분 무역특화지수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수출비중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수입특화가 심화돼 ‘해당품목에 대한 수입대체전략이 필요한 제품군’으로 유선방송통신기기, 축전지, 광학기기 부품, 장착 압전기 결정소자, 레이저 디스크(음성영상기록 외) 등 690개 품목이다.
산업별(HS 2단위 구분)로 96·97년 평균 대비 99·2000년 평균에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의 비중이 높은 것은 예상대로 IT산업으로 밝혀졌다.
컴퓨터 관련부품, 반도체, 통신기기 등 IT산업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전체 컴퓨터 관련 품목의 84.2%(16개 품목)가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의 비중이 높은 산업은 선박(81.3%), 기계류(78.5%), 자동차(77.0%), 정밀기기(75.4%), 플라스틱(73.1%) 산업 등의 순이었다.
철강(65.7%), 화학제품(64.8%), 섬유류(63.9%) 등은 전 산업에서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의 비중 평균치에 해당하는 중위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전기전자(57.2%), 종이제품(54.8%), 신발류(51.8%) 등의 산업은 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 품목 비중보다 낮은 경쟁력 강화 품목을 가진 산업으로 나타났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