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계의 숨은 실력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세곳의 PDA단말기 개발협력업체를 선정했다.
그 당시 SK텔레콤은 현재 네이트라고 명명된 유무선포털서비스를 준비중이었는데, 이 서비스를 잘 구현할 수 있는 PDA 개발업체를 찾고 있었던 것. 선정된 협력업체 중 두개사는 비교적 얼굴이 알려진 기업이었으나 세니온(대표 이동률 http://www.sanion.com)이라는 기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97년 설립된 세니온은 지능형 정보단말기, 전력 제어장비 등을 개발해온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98년 이동단말기를 무선접속모듈로 사용해 위치정보를 포함한 각종 메시지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물류단말기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인 M-VTI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을 정도로 풍부한 지능형 단말기 개발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세니온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지능형 정보단말기 제품들이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동률 사장의 ‘기술 지상주의’ 경영관도 한 몫을 했다.
이 사장은 소위 삼성전자·기인시스템(현 젤라인)·파인디지털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 이 사장은 “사실 그동안 제품을 개발하는 데 신경쓰느라 다른 데는 신경쓸 틈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세니온의 강점은 역시 고급기술인력에 있다. 전 직원의 90%인 27명이 엔지니어며 석사출신도 다수 포진해 있다. 세니온은 요즘 타 PDA개발업체와의 차별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차피 기존에 개발한 정보단말기가 윈도CE 기반 제품이어서 PDA를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SK텔레콤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하더라도 판매에 대한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니온은 많은 콘텐츠업체 및 모바일솔루션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수직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PDA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한정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릴 참이다.
이 사장이 국내 PDA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타업체와는 달리 보수적이다. 이는 다년간의 정보단말기 개발과 상용화와의 거리감에서 체득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기업시장의 PDA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겠지만 일반소비자시장까지 파급되기에는 좀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도 거품이 남아있는 것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PDA가 향후 정보단말기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