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산자원 공유 추진

 차세대 인터넷구축 프로젝트인 그리드(GRID)를 통해 남한과 북한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리드는 컴퓨터에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 각 곳에 산재한 컴퓨터·데이터베이스(DB)·첨단장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동, 마치 가상의 슈퍼 컴퓨터처럼 활용하자는 범세계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최근 북한의 최대 과학기술정보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측에 남북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슈퍼 컴퓨터를 비롯한 각 대학과 정부 연구소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는 그리드 프로젝트의 공동추진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제한적이긴 하지만 학술연구 차원에서 남북한 컴퓨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이를 통한 구체적인 사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KISTI측은 우선은 그리드 프로젝트의 초기단계로서 천연자원과 에너지 및 과학기술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 사업을 모색하는 쪽으로 북한측과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영화 KISTI 원장은 “남북한간 컴퓨터 보급 수준 및 현황을 감안할 때 초기 그리드 프로젝트는 우선 북한이 남한의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각종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장은 가시적인 남북한 공동 기술개발 성과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남북 정보기술 교류를 촉진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정보통신망은 현재 통신성 주관으로 크게 각 정부부처·과학기술통보사·발명총국 등 중앙부처, 인민대학습당·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대학 등 대학연구기관, 평양시·나진선봉시 등 지역 행정기관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