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회사 안팎을 가릴 것 없다.”

 국내 대형 LCD업체들은 계열사나 내부에 대형 LCD패널 소자부서를 두고 있으면서도 제품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면 핵심 부품의 외부 조달비율 확대를 서슴지 않는다.

 그동안 관행으로 해 오던 ‘내부 밀어주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모니터사업부는 시장점유율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전자 AM LCD사업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한스타, 도시바 등으로부터 LCD패널을 조달하는 외부의 아웃소싱 비중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까지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패널 사용비중이 90%를 상회했던 LG전자도 최근에는 패널 아웃소싱 비중이 30%선까지 높아졌다. LG전자는 자체 브랜드 LCD모니터에는 대부분 LG필립스LCD 패널을 사용하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LCD제품에는 절반 가량이 외부 패널이다. 최근에는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일부 내수용 LCD모니터에도 타사의 패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LG전자의 주요 외부 LCD패널 공급선은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LCD업체인 하이디스와 마쓰시타로 알려졌다.

 하이디스로부터 LCD패널 전량을 공급받았던 이미지퀘스트도 최근에는 대만에서 LCD패널을 수입, LCD모니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이디스에서 공급받는 물량으로는 LCD모니터 국내외 수요를 맞출 수 없을 뿐더러 바이어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퀘스트와 하이디스는 모두 하이닉스(구 현대전자)로부터 독립한 회사들이다.

 이에 대해 모니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패널 부족현상이 발생, 패널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패널의 공용화가 급진전돼 예전처럼 패널을 교체할 경우 금형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모니터 업체로서는 누구 패널을 사용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니터 전체 성능과 자체 브랜드를 높이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며 “모니터사업의 경쟁력을 위해 성능과 가격이 만족한다면 외부 패널을 안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예전처럼 사업부간, 계열사간의 서로 밀어주기 의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국내 LCD모니터나 LCD패널, 모두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