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재조명](32)전문가 제언들

 국내 부품산업 안팎의 전문가들은 부품산업이 허리를 받쳐주는 든든한 전자산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핵심부품 소재 국산화 프로젝트인 일렉트로0580사업단 최수봉 단장은 “우리나라 부품산업은 원천기술·기초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모방 위주로 커온 것이 사실”이라며 “원천기술 개발이 등한시되고 단편적인 기술을 중심으로 부품산업이 발전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단장은 “기술력·장비·인력·자금 등 여러 분야에 한계를 갖고 있는 데다 선진국의 기술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꾸준한 기초양성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망부품을 선택한 후 원천기술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원천기술 확보 이후에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단계를 나눈 상태에서 장기적 시각을 갖고 밑거름을 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심학봉 서기관은 국내 부품산업의 수입유발구조를 지적하고 예산의 효율적인 집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심 서기관은 “우리의 전자산업은 IMT2000이나 포스트PC·디지털방송 등 신규산업이 확산될 수록 핵심부품의 수입 요구가 늘어나는 수입유발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효율적인 예산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품산업의 경우 수요 측면을 담당하는 정보통신부와 공급 측면을 담당하는 산업자원부로 기능이 이원화돼 있어 예산 집행에서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부분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권한을 갖고 계획적으로 부품산업 지원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심 서기관은 또 “부품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세트업체와 부품업체간 연계가 많지 않은 유통구조 확보, 부품회사·부품유통회사·R&D센터 등이 합쳐진 형태의 전문단지 육성, 부품업체의 대형화·전문화 추진 등의 사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이상익 기획담당상무는 “차후 유망품목인 MLCC나 통신용 부품 등은 유전체를 이용하는 등 소재기술이 중요한 데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에는 소규모 소재업체들의 기반, 소재산업의 역사, 장인정신, 동종업체와의 협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투자금 회수기간이 세트제품보다 늦은 부품·소재산업의 특성상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부품업체인 화이버넷의 송영진 사장은 “광부품과 같은 유망 분야에서 연구원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자본 및 마케팅력을 갖춘 업체에 연결, 사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