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LAN은 이동전화와 경쟁관계(?).’
최근 무선LAN이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위한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동전화와 무선LAN를 비교하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등장, 새로운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동전화사업자가 준비하는 EvDO서비스와 KT, 하나로통신 등이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인 공중 무선LAN서비스가 향후 무선 인터넷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선LAN, CDMA를 누르나=얼마전 제주시가 실시한 한 지능형교통망(ITS) 서브시스템 입찰에서는 자동차와 도로간 무선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술을 놓고 CDMA와 무선LAN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단이 기술우위나 가격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세는 무선LAN쪽으로 기울어졌다.
당시 입찰을 감독했던 제주 ITS사업단측은 “CDMA방식과 무선LAN을 놓고 비교우위를 분석한 결과 단말기 가격이나 요금 등을 고려할 때 무선LAN방식이 사업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선LAN도 핸드오버가 된다=지난 3일부터 서울 도시철도 5∼8호선 역사 등에서 공중 무선LAN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하나로통신은 향후 무선LAN을 이용,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도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로 관계자는 “일부 무선LAN장비가 이동전화처럼 셀간 로밍이 가능한 핸드오버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바이어, 루트 등 몇몇 해외 무선LAN 장비업체들은 자사 솔루션이 이동전화처럼 데이터전송 반경을 벗어나 옆 셀로 이동할 경우에도 끊김없는(seamless)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용수 중앙대학교 교수는 “무선LAN의 핸드오버 기능은 현재 기술(IEEE802.11b)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IEEE802.11a에서도 아직 검토중인 기술”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주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했다.
◇경쟁관계냐 보완관계냐=KT·하나로통신 등이 잇따라 공중 무선LAN시장에 진출하자 일각에서는 이동전화사업자(EvDO)와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그러나 SK텔레콤 무선LAN사업팀은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무선LAN은 보완관계라고 본다”며 “SK텔레콤이 추진중인 무선LAN사업과 EvDO서비스는 각각의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Mbps 이하의 저속 무선인터넷서비스(EvDO)와 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무선LAN) 모두 각각의 시장이 있으며 소비자의 욕구를 고루 만족시키기 위해 두 서비스를 병행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접근이다.
KT도 이동전화사업자와 경쟁하기보다는 공중무선LAN 망을 이동통신망에 개방, 유선과 무선의 구분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숭복 KT 유무선통합팀장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는 무선LAN을 사용하고 옥외 환경이나 이동중에는 이동전화망을 사용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