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시바 제휴 파장과 전망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도시바가 전격 제휴하면서 국내 D램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영향과 향후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제휴가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완전 결별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이닉스가 향후 협상에서 상대적 열위에 놓일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이번 제휴로 업계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D램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구조조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삼성전자는 구조조정 이후 나타날 가격안정의 수혜가 가능해 시장 선두업체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 하이닉스와 결별 아닐 듯=증시전문가들은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전략적제휴 추진과정에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닉스와의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마이크론이 도시바의 도미니온공장에 이어 도시바의 일본내 D램공장을 모두 인수한다고 해도 도시바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4∼5%에 불과해 도시바 생산능력의 3배에 달하는 하이닉스의 대안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마이크론도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하이닉스와의 협상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며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이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이 도시바로부터 인수키로 한 버지니아주 소재 공장은 올해부터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소규모 시설로 플래시와 D램관련 장비를 일본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마이크론이 지급해야 할 인수대금은 그리 크지 않아 마이크론의 자금력 부족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인터피온이 도시바와 완전 결별을 선언하면서 마이크론이 도시바와 하이닉스를 모두 협상파트너로 두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 산업의 구조조정 가속화 계기=전문가들은 하이닉스와 도시바 중 누가 마이크론의 협력 파트너가 되는가보다는 D램산업의 구조조정이 더 큰 포인트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마이크론과 도시바의 제휴는 D램산업의 구조조정 노력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산업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도시바 공장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D램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산업의 구조조정 이후 시장의 흐름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2강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사실상 D램 산업을 포기한 것이며 인피니온은 대만쪽과 다시 접촉을 하겠지만 그 영향력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닉스도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다양한 협상선을 찾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이런 D램업체들의 과점화가 빨라질수록 협상력도 커지게 되며 반도체 경기회복과 고수익시대도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기회확대, 하이닉스-불확실성 확인=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차별화에서 나타났듯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여전한 불확실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투자대상은 생존이 확실한 선발업체에 국한돼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운 반면 그 혜택은 어느 업체보다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향후 협상과정에 따라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직 그 협상 방법과 결과에 따라 기존주주에게 미칠 영향이 불투명하고 협상이 협상권자인 채권단과 마이크론의 이익에 가장 부합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