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내년 전산투자 `뭉칫돈`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이 내년에도 대규모 뭉칫돈을 전산부문에 투자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KTF·LG텔레콤·데이콤 등 주요 국내 통신업체들은 내년 전산투자 예산으로 500억∼3000억원 가량을 책정하고 전산통합·첨단시스템 구축 및 전산시스템 증설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히 구 신세기통신과의 전산부문 통합작업에 드는 비용이 계상돼 통신업계로는 최대인 3000억원 가량을 전산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KT(대표 이상철)는 내년에 모두 1100억원을 전산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건비·유지보수 비용 등 부대비용을 합하면 3000억원 가량을 전산부문에 투자하는 셈이다. 전산프로젝트에 투입되는 1100억원의 예산은 내년부터 야심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e-KT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실시간 경영정보 제공, 팩트에 의한 의사결정, 고객니드 부응, CIO체제 강화 등 4개 부문을 주력부문으로 선정했으며, 지식경영을 통한 업무혁신, ERP를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등 16개 세부계획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균형성과관리시스템(BSC)·활동기준원가시스템(ABC)·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경영기획지원시스템(MPSS)·지식관리시스템(KMS)·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사이버전화국·전자조달시스템·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 등의 프로젝트에 모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본격적으로 진행될 구 신세기통신과의 IT통합작업을 위해 올해(23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3000억원을 전산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인건비 등 부대경비를 포함한 금액이기는 하지만 이 부문 예산이 500억원 내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통합비용과 전산투자 부문에만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기존 IT투자의 연속선상에서 경영관리·고객관리·빌링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올 한해 동안 옛 한통엠닷컴과의 시스템 통합작업에 전력을 기울인 KTF(대표 이용경)는 내년에 모두 1400억원을 투입, 통합시스템의 안정화와 함께 차세대 빌링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1000억원은 전산부문에 투자하고 400억원 가량은 인건비 등 부대비용으로 잡고 있다. 이는 올해 700억원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10월 쌍용정보통신을 주 사업자로 선정해 구축작업에 착수한 차세대 빌링시스템에 중점을 둬 이를 하반기에 오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현재 강남 지역에 위치한 재해복구센터를 용인 지역으로 옮기고 각종 시스템의 이중화와 증설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내에 EKP(Enterprise Knowledge Portal)와 EIP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500억원 가량의 IT예산을 내년 사업을 위해 책정했다. 이같은 비용 규모는 인건비 등 경비를 포함한 금액으로 시스템 안정화와 확장작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지난 3년간 700여억원을 투입한 EIP시스템인 ‘텔코스(TELCOS)’를 올초에 완성했기에 당분간 이 부분의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역시 올들어 새롭게 개편한 홈페이지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그룹웨어·EAI 부문에 대한 확대 개편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해에 비해 20억∼30억원 가량 늘어난 500억원(인건비 등 경비포함) 수준의 예산을 세웠다. 이 회사는 올해 IMT2000서비스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빌링시스템과 CRM 시스템의 지속적인 확대 및 개편에 주력할 계획이다. 빌링시스템은 곧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CRM은 내년 중반 완료를 목표로 운영계 중심의 데이터 관리구조에서 실사용자 데이터 관리구조로 재설계하는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 전산조직인 정보기술원 외에 데이터개발본부와 기술전략실을 통해서도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