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외증권거래시장, 오늘 개장-퇴근 직장인들 주식거래 길 활짝

 

 증권시장 마감 후에도 주식거래가 가능한 전자장외증권거래(ECN)시장이 27일 개장한다.

 우선 32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ECN시장은 장마감 이후에도 오후 4시 30분부터 9시까지 사이버트레이딩으로 추가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다만 가격변동없이 종가로 매매거래되는 등의 초기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정규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식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본지 12월 14일자 참조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낮에 주식거래를 할 수 없었던 투자자들에게 주식거래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주식투자 인구의 저변확대가 예상된다.

 증시의 글로벌화도 기대된다. 일단 ECN시장이 거래시간을 오후 4시 30분부터 9시까지로 제한하여 나스닥시장과 연동성은 적지만 시간이 일부 겹치는 유럽시장과 홍콩시장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또 장마감 이후 흘러나오는 재료들을 거를 수 있어 시장기능도 보다 활성활될 전망이다. 물론 장종료 이후 단일가로만 거래되기 때문에 호재나 악재시 매수·매도에만 몰리는 위험성도 있지만 장마감 이후의 ‘재료’는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다.

 또 ECN시장의 출범은 증권 저변확대와 증시의 글로벌화 못지않게 IT 수요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트레이딩 보편화가 한단계 앞당겨지게 됐다. ECN은 모든 거래를 홈트레이딩시스템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이버트레이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사이버트레이딩 비율은 60∼70% 수준에 이르는 온라인 증권거래 선진국이지만 ECN시장에 대한 호응 여부에 따라 사이버트레이딩 관련 투자수요도 촉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받을 경우 제2, 제3의 ECN시스템 개설 가능성도 있어 사이버트레이딩 관련 HW·SW의 수요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ECN시스템에 대한 제약요건이 많아 한국ECN증권 단일체제로 운영되지만 시장이 확대돼 경쟁업체의 설립이 추진될 경우 증권관련 SI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CN 어떻게 구축됐나 

 한국ECN증권은 거래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 8월 한국증권전산을 주사업자로 선정, 구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구축작업에는 7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매매시스템 및 정보시스템 개발을 맡은 증권전산 외에 네트워크 부문은 콤텍시스템, 기계실 부문은 한국IBM, 홈페이지 부문은 두리정보통신이 각각 참여했다.

 ECN시스템은 기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시스템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내면 각 증권사는 이를 ECN 매매시스템으로 보내 주문처리가 이뤄진다. ECN 정보시스템은 종목별 시세 정보를 각 증권사에 전송한다.

 ECN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매매 및 정보시스템 장비로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썬파이어 6800’ 2대가 도입됐으며 매매솔루션은 증권전산이 자체개발한 솔루션이 사용된다. 한국ECN증권은 시스템 장애시에 대비해 메인시스템을 듀얼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스토리지 시스템은 한국EMC의 ‘시메트릭스8430’(1.8TB 규모)이 도입됐으며 백업 테이프로는 한국스토리지텍의 장비가 사용된다.

 한국ECN증권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전남규 이사는 “지난 11월 시스템 구축 완료후 참여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4차례의 모의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주문량 폭증에 대비한 테스트도 수차례 진행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원격지 재해복구시스템에 대해서는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