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SW패키지 외산 공세

가격할인 정책에 국산 아성 `흔들`

 외산 패키지SW업체들이 저가격을 앞세워 국산 패키지 소프트웨어(SW)의 아성으로 여겨져온 공공부문 SW패키지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트렌드마이크로·매크로미디어 등 외산업체들은 국내 지사를 앞세워 그동안 국산 제품이 독주해온 공공부문의 워드프로세서·백신·홈페이지 제작SW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과 각종 할인정책을 펼치는 등 치열한 판매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 부문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산 패키지SW의 대명사인 아래아한글이 독주하던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진출이 거세다. 최근 특허청이 워드를 아래아한글과 함께 표준문서로 지정한 데 이어 외교통상부도 워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업무 민원인들이 워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워드를 문서표준으로 도입했다”고 밝혔으며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외국과의 문서유통이 잦은 업무특성상 워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5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T 역시 워드를 문서표준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 22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5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워드 도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백신부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행자부와 정통부의 일부 부서에서 국산 백신을 외산 백신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외산 백신 업체들이 기업홍보 효과가 큰 공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무려 50∼90% 할인하는 공세를 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나모웹에디터로 대표되는 홈페이지 제작SW 부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매크로미디어코리아는 상반기 ‘플래시’에 이어 26일 ‘드림위버’와 ‘파이어웍스’ ‘프리핸드’ 등 홈페이지 제작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행망용 제품으로 등록했다.

 이 회사는 공공시장용 제품의 가격을 정품에 비해 30% 정도 내릴 예정이며 3∼4종의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제도를 공공시장에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