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소세를 지속했던 국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반도체·전자부품 등 주요 IT부문 투자도 감소폭이 크게 개선되며 가전부문은 올해에 이어 설비투자가 두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산업자원부는 매출액 기준 상위 20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002년도 설비투자계획’을 이같이 밝히고, 전년대비 올해 평균 5.8% 감소했던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내년에는 0.1% 증가한 22조3784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9.1% 감소했던 반도체부문의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9.3% 감소로, 올해 41.6%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전자부품 역시 내년에는 0.2% 감소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동부전자의 20K용 Fab1에 6661억원이 투자되는 등 설비증설보다는 라인 업그레이드 등 합리화투자나 연구개발투자에 총 1조5000여억원이 투입된다. 전자부품은 내년 세계경기 회복과 IT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등에 따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수준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TFT LCD 분야에 7500억원을 신규투자한다.
가전은 올해 6.7%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2.8%의 투자촉진이 기대된다. 디지털방송, 월드컵 개최, 특소세 인하 등에 따른 내수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LG전자는 냉장고 신모델 개발에 283억원을 투자하고 삼성전자는 신스템 신뢰성 향상에 5억원을 투입하는 등 생산시설 위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정보통신 분야는 올해 15% 감소에 이어 내년에도 22.8%의 설비투자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과잉설비 조정이 올해에 이어 지속되고 일부 기업의 자금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연구개발에 1300억원을, 맥슨텔레콤이 컬러전화기 개발에 27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주요 계획이다.
각 기업들은 내년 설비투자를 위한 재원조달 방법으로 내부유보자금과 주식발행을 전년대비 각각 8.4%, 46.1%씩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외부 차입보다는 자기자본에 의한 재원조달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산자부는 내년도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주요 정책자금을 상반기중 조기집행하고 ERP 및 전자상거래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상향조정함과 동시에 수도권내 투자에도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