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체들이 지난해말 정부의 행망용 리눅스 채용을 호재로 삼아 운용체계(OS)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눅스업체들은 지난해말 조달청이 12만개의 리눅스관련 제품을 구입해 행망용 PC에 보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모처럼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해벽두부터 신제품 출시, 고객지원조직 구축, 응용 프로그램 개발 도구 보급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와 함께 행망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선정된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스타오피스 한글판 출시를 오는 3월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스타오피스와 리눅스 OS를 하나로 묶은 리눅스 패키지를 올해 안에 10만개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중소 규모의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번들 공급을 할 계획으로 현재 H, S 등 몇몇 PC 제조업체와 제품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컴리눅스는 조달청 리눅스 제품 공급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했다고 판단하고 국내 고객지원조직 구축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행망용 PC가 전국에 있기 때문에 다른 리눅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전국적인 고객지원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일본과 홍콩 시장에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제품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수출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제품에 반감을 갖고 있는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행정정보화나 교육정보화 사업에 자사 제품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와우리눅스(대표 정수영)는 리눅스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도구를 다음주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 도구는 볼랜드사가 만든 ‘카이릭스’로 데이터베이스 수준까지 리눅스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델파이로 만든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갖는다. 이 회사는 볼랜드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다음주부터 두달간 54만원의 정품 가격을 18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외국계 모 PC업체와 학생층을 겨냥한 리눅스 기반의 PC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
미지리서치 서영진 사장은 “그동안 서버 위주이던 리눅스가 최근 데스크톱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 진전이 이뤄졌다”며 “올해 데스크톱 시장에서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안으로 잡을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리눅스 진영의 공세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태연한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리눅스에 특별히 대응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를 내렸다”며 “지금까지 실시하던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그대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는 한 번 손에 익숙한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리눅스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 쓰고 말 것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제품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