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지도 바뀐다

통신사업자 가세 복합 비즈니스화 예고

 ‘이번엔 빅뱅이다.’

 한때 수익모델 부재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포털업계가 초대규모 인수합병 및 제휴의 추진, 거대 통신서비스사업자의 가세 등으로 대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계열의 KTH(구 한국통신하이텔) 및 한미르의 통합체, 하나넷(하나로통신)·코리아닷컴(두루넷)·드림엑스닷넷 등 3대 동영상 포털 통합체 등의 출범 가능성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출범한 SK텔레콤 계열의 유뮤선 통합포털 네이트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이에 자극받은 외국계 및 기존 포털들이 또다른 인수합병과 제휴를 추진할 경우 국내 포털시장은 현재의 판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또 포털서비스 자체도 거대자본과 인프라를 소유한 통신서비스사업자가 직접 가세한다는 점에서 질적·양적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그림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추진중인 다음-KT 제휴의 경우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급진전되고 있고, 동영상 포털 통합체 역시 이미 하나넷과 드림엑스닷넷이 통합을 선언한 데 이어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가 거의 확정적이어서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KT 제휴=KT와 다음은 늦어도 이달중 제휴건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 협상은 지난해 추진됐던 다음-SK그룹 제휴협상과 달리 KT측이 다음측에 경영권을 요구하지 않고 다음 역시 KT의 막강한 통신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영권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다음의 최고경영진이 이 제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다음이 제휴의 대가로 KTH의 지분을 받게 되면 KTH가 현재 확보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자금난에 시달려온 다음측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KT 역시 국내 최대 포털인 다음의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인터넷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협상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번 제휴가 성사될 경우 한미르를 위탁경영하는 형태로 흡수한 KTH와 다음의 통합이 뒤따를 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신서비스 업체인 KT와 최대의 포털이 결합하는 전무후무한 인터넷비즈니스 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동영상 포털 통합체=이미 하나넷과 드림엑스닷넷은 오는 3월 하나로드림이라는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하고 합병작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명실상부한 초대규모 동영상 포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모기업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이 예정대로 성사될 것인가 하는 점. 이에 대해서는 두루넷의 최대주주인 손정의씨가 최근 하나로통신을 방문해 두루넷 지분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정부 고위관계자가 양사의 통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넷·코리아닷컴·드림엑스닷넷의 통합은 포털의 새로운 양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멀티미디어 포털시대를 정착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포털업계의 빅뱅=다음-KT 제휴, 3대 동영상 포털 등의 통합이 성사되면 말그대로 포털업계에 빅뱅이 온다. 새로 그려볼 수 있는 업계 판도는 다음-KT 통합체, 하나넷-드림엑스닷넷-코리아닷컴 통합체 외에 SK텔레콤-네이트, 그리고 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MSN 등 외국계가 새로운 윤곽을 형성하고 그 틈새에 기존의 NHN·드림위즈 등이 포진하는 형태가 된다.

 이같은 빅뱅은 그러나 단순히 포털 서열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포털 비즈니스 방식의 흐름 자체가 바뀌는 엄청난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같은 거대 통신서비스사업자가 직접 가세함으로써 포털 비즈니스도 이제 단순히 아이디어와 콘텐츠만으로 이뤄지는 사업이 아니라 통신인프라와 콘텐츠 및 다양한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연계돼 이루어지는 멀티비즈니스로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