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눈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차호석이 8개월만에 2집앨범 ‘You and I’를 내놓으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짧은 머리에 교복을 입고 수줍은 듯 무대에 등장했던 데뷔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를 기르고 우수에 젖은 눈빛과 세련된 옷차림에서 어른스러운 면모가 물씬하다.
그의 변신은 외모뿐만이 아니다.
새 앨범 ‘You and I’에서 나오는 음색과 다양한 시도가 차호석의 음악적 성숙함과 완숙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9곡의 발라드와 한곡의 댄스곡으로 이뤄진 새 앨범은 다른 색이 모여 무지개를 만들 듯 각기 다른 특색이 모여 묘한 조화를 이룬다.
타이틀곡 ‘내가 더 사랑하니까’는 김태훈 작곡, 김진아 작사의 발라드곡.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모리꼬네풍의 서사적 분위기에 팝적인 대중성이 더해진 느낌이다.
소박하고 담백한 차호석의 보이스를 바탕으로 오보에, 깨끗한 전기기타음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절제된 애절함마저 묻어나온다.
어떤 면에선 프랭크시내트라의 명곡 ‘마이웨이’를 연상케 한다.
‘오직 한사람만을 사랑했기에 후회없다’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표현한 가사도 발라드장르와 더없이 잘어울린다.
타이틀곡 클라이막스에서 구사되는 절규하는 듯한 그의 창법은 전엔 볼 수 없었던 변신을 확인시켜 준다.
다른 수록곡 ‘보답’은 연인과의 이별을 후회하며 오랜 기다림으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으로 잔잔한 멜로디가 돋보이며 ‘늦은 후’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편안함을 더해준다.
‘마지막 약속’은 차호석 특유의 애절한 창법이 잘 어울리며 기타연주에 조용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는 ‘모든 걸 해줄 수 있지만’도 차호석의 음악적 완숙미를 보여준다. 전 곡이 발라드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면서 음악적 완성미를 풍긴다.
이 앨범에는 최근 발라드음반에 댄스곡이 양념처럼 수록되는 유행에 따라 ‘굿바이 로즈’라는 댄스곡을 담고 있다. 이 곡은 경쾌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며, 마치 듣는 이가 해산물 애퍼타이저처럼 음악적 식욕을 돋우게 한다.
차호석은 이번 앨범 발매작업 중 가요계에서 흔히 말하는 액땜을 톡톡히 치렀다. 뮤직비디오 촬영 중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조명이 터지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크게 놀랐던 것.
‘앨범 제작 중 사고가 나면 그 앨범은 대박이 터진다’는 가요계의 속설이 아니더라도 성숙미를 더한 그의 완숙한 가수적 기질이 대박흥행을 예고하는 듯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