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공간의 디지털화를 통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2배(twice)로 향상시키자.’
기흥에 신축중인 메모리동(ME동)에 처음 적용되는 e워크프로젝트의 별도 프로젝트명인 ‘T(Twice)프로젝트’에 담긴 의미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기흥연구소의 예산은 25억∼30억원으로 추정된다. 본관을 비롯해 수원정보통신 및 가전사업부문, 기흥1, 2단지 반도체연구소, 온양 반도체, 천안 LDC사업부, 구미 정보통신사업부 등 삼성전자 8개 전 사업장에 적용할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얼핏 보면 그저 사무실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으로 보이는 이 프로젝트에 삼성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T프로젝트의 의미에서도 잘 나타나듯 ‘e워크(work)’ 프로젝트는 사무환경을 가장 최적화해 궁극적으로는 업무효율을 극대화하자는 데 있다. 멀지 않아 도래할 무선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동시에 삼성 전체의 사무환경을 표준화해 B2B 거래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 또한 정확한 목표와 방법론, 문서화된 형태로 추진할 때 성공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그룹내 단일한 사무환경을 마련하되 디지털시대에 맞는 환경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유동성·모듈화·사무환경의 단순화에 초점을 맞춰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도 유동성을 갖춰라=기흥에 신축중인 ME동은 7개층으로 24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흔히 디지털 사무환경의 핵심으로 이동성을 꼽는다. 그러나 이동환경은 비단 영업사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전화든 PC든 사무실 내 유선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즉 무선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공간활용을 그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이 곧 이동환경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ME동에 설치될 개인 칸막이는 종전과 달리 개인공간·작업대·회의실 등으로 공간의 용도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형태로 설치된다.
◇B2B 내부 인프라를 갖출 때=삼성은 아이마켓코리아라는 기업소모성자재(MRO) 전문 e마켓을 육성, 지난 한해 이를 통해 B2B 구매대행서비스를 받고 있다. 문제는 구매형태는 전자화됐음에도 기본적인 표준화가 되지 않아 효율성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의 e워크 프로젝트가 다른 기업들의 모바일환경 구축과 근본적으로 다른 대목은 바로 이번 혁신작업을 통해 업무에 소요되는 모든 비품을 가장 단순화·표준화하자는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만의 단일한 사무공간을 연출해라=삼성은 임원을 대상으로 시험운영하고 있는 e워크 프로젝트를 전 계열사 임원에게 관람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다. 특히 추진항목 중 하나인 모듈화는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어떤 사무환경에서 근무하는지를 문서화해 모든 계열사에 동일하게 적용하자는 의미다. 제각기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사무환경이 통일되면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이와 관련된 B2B 구매 자체도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