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PwC`

 ‘노력하지 않으면 빵도 없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pwc.com’ 도메인 확보에 실패했다.

 29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관리기구(WIPO)는 ‘pwc.com’을 둘러싸고 벌어진 기존 소유자 홍콩 얼티미트서치(Ultimate Search)와 PwC간 소송에서 얼티미트의 손을 들어주었다. WIPO는 “pwc.com이 정확히 PwC를 나타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pwc.com’을 당연히 자신들의 것으로 확신했던 PwC는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과거 도메인 분쟁에서 대부분의 판결은 유명 상표와 그에 따른 도메인의 대표성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이다. 

 PwC의 관계자는 “pwc.com은 직접적으로 우리를 상징하는 도메인”이라면서 “홍콩·중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pwc는 곧바로 PwC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얼티미트가 pwc.com를 통해 마치 PwC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얼티미트 측은 “PwC가 미국에서조차 상표권을 인정받는데 실패, 다른 업체들도 자유롭게 PWC(pwc)라는 문자를 차용하고 있다”며 ‘pwc.com’을 자신들이 쓰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WIPO는 얼티미트를 지지하고 있다. PwC가 ‘pwc.com’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pwc’가 자사의 상표라는 것을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pwc=PwC’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확실히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WIPO는 나아가 PwC에 대해 얼티미트가 나쁜 목적으로 ‘pwc.com’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WIPO는 물론 인터넷 업계 정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감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심리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 노력없이 도메인을 거저 주으려는 업체들의 행태가 시정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WIPO는 이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