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세계 모바일 인프라 투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3세대 모바일 서비스 특성

◆하기석/한국IDC 커뮤니케이션 & 인터넷 리서치 그룹 책임연구원

 

 지난 80년대 1세대(1G)격인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시작된 모바일 서비스는 90년대 2세대(2G)인 디지털 시스템을 거쳐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2.5세대(2.5G)를 지나 이제는 본격적인 3세대(3G)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그림1 참조

 현재 본격적인 3G 모바일 서비스 도입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나 서비스는 필연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3G 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 업체나 장비업체뿐 아니라 모바일 관련 솔루션·소프트웨어 업체, 단말기 업체, 콘텐츠 업체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 투자 요소는 크게 △인프라 용량(capacity) △지역적 범위(coverage)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 기존 네트워크의 교체·유지보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5G를 위한 인프라 투자의 경우에는 주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3G는 2G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지역적 범위에서 용량의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전세계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알아보고자 한다.

 ◇ 그림1. 모바일 서비스의 변화

 

 IDC는 모바일 인프라 투자금액 관련 조사에 포함되는 장비를 크게 무선접속 네트워크(radio access work)와 코어 네트워크(core network)로 나누고 있다. 각각의 세부 요소는 그림2에서 보는 바와 같다.

 에어인터페이스(air interface)별로는 1G에서 최근의 3G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cdma20001xRTT와 GPRS/EDGE의 경우 최근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3세대 서비스로 인정 받았으나 IDC에서는 그림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존의 3세대 모바일 서비스의 기술적 특성을 고려, cdma2000 1xRTT와 GPRS/EDGE를 2.5G로 분류했다. 또 본 기사에서는 무선 가입자망(wireless local loop) 기술과 관련된 투자 금액은 제외했다.

 ◇ 그림2. 모바일 인프라 연구분야

 

 일반적인 3G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정의는 그림3과 같다. 3G 서비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바일 사용자에게 장소·시간·단말기 형태에 관계없이 정보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G 모바일 서비스의 특성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 이는 2.5G가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단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나 이제는 네트워크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대한 선투자보다는 이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단말기 가능 여부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힘의 균형도 장비업체에서 서비스 업체 쪽으로 이동하게 됐다.

 또 많은 지역에서 음성 위주의 모바일 시장은 이미 포화 시장에 접어들어 여러 업체들이 ARPU를 높여주는 하이엔드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단순한 음성 서비스에서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북미나 아시아 지역이 3G 기술 도입에 가장 앞장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주목을 끌고 있는 지역은 유럽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지역의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3G 서비스 제공을 위한 주파수 경매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전체적으로 125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바 있다. 이 여파로 유럽 통신업체들은 현재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유럽의 많은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3G 도입과 관련해서 단말기 개발 문제,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부족, 2G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미비 등으로 인해 예상했던 것보다 도입 시기가 1∼2년 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지역에서 UMTS/WCDM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본격적인 3G 서비스 상용화는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아시아·북미에서는 cdma2000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3G 서비스가 오는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와 관련, 490억달러가 소요됐다. 이를 인터페이스 표준별로 보면 GSM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46%, CDMA 28%, TDMA 14%, PDC 7%로 나눌 수 있다. 2002년에는 전체 투자예상 금액이 430억달러로 2001년 대비 약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시장이 회복돼 2004년에 488억달러로 2001년 금액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06년에는 시장이 5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향후 2년간 주로 아시아와 북미 지역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2005년 이후에는 유럽 지역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상이한 기술표준을 도입하는 업체간의 경쟁으로 유럽에 비해 3G 서비스 도입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로는 3G 관련 투자는 2004년에 급증해 2005년에 이르러야 2/2.5G 투자 금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에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해 업계에서 예측한 것보다 2.5G 서비스가 보다 길게 존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또 2006년까지의 3G 관련 투자는 앞서 언급한 요소 중 주로 지역적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볼 때 2.5G 중에서 CDMA 투자는 2003년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2.5G GPRS/EDGE 관련 투자는 2004년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새로운 기술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보다 모든 것이 좋아보이는 비정상적인 과잉기대(extraordinary hype) 단계, 앞과 동일하게 모든 것이 실제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보이는 단계(equally severe dehype) 그리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노력하는 단계(serious effort) 등이다. 그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모두 이와 유사한 단계를 거쳐왔으며 3G 모바일의 경우 이제 막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G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해 과도한 투자부담과 관련 기술 개발의 지연, 2.5G와의 차별성 부족 등으로 3G 네트워크 도입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간의 통합이나 업체간 네트워크 공유(network sharing)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러한 3G 네트워크 도입 지연은 장비업체간 경쟁을 유발, 장비가격 하락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중국산 제품의 확산은 저가(low-end) 제품에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 동안 모바일 서비스의 경쟁이 누가 먼저 시장에 진입했는가(time to market)하는 것으로 판가름났었다고 한다면 향후 3G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는 경쟁자와 차별화된 서비스·애플리케이션·콘텐츠 등이 경쟁에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2.5G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과금 시스템 등을 시험하며 3G 서비스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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