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이버 주식거래시 공인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이니텍·소프트포럼·정소프트·뉴소프트기술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6일 이니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4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소프트포럼도 7.79% 상승한 4150원에 마감됐다. USB키를 생산하는 정소프트와 뉴소프트기술도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각각 9.96%, 6.11%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공인인증 관련주는 사이버 주식거래 공인인증서 의무화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금감원은 내년 1월부터 모든 사이버 주식거래의 공인인증서 발급을 의무화하기로 정한 상태다. 은행권은 내년 5월부터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인증시스템을 공급하는 직접 관련주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등 보안주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인증시스템을 관리하면서 USB키 업체인 정소프트와 뉴소프트기술 등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 주요 증권사들의 공인인증과 관련한 준비가 미흡한 편이어서 정부측의 강력한 입장이 재확인될 경우 폭발적인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니텍은 공개키기반구조(PKI) 정보보안분야의 선두업체다. PKI시스템 및 침입탐지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무선인터넷 단말보안 플랫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회사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59억4000만원에 순이익 8000만원으로 다소 미흡했지만 이번 증권사 공인인증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프트포럼은 PKI솔루션 국내 1위 업체로 이미 10개 은행과 20여개 증권사 등 총 70여개의 금융기관에 PKI제품을 납품해 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8억7000만원과 7000만원이었다.
한편 증권사의 HTS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공인인증서 발급과 관련, 금감원과 정통부 사이에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자서명법상 공인인증서는 원칙적으로 이용자들이 금융지점 등을 직접 방문해 신원을 확인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기존 사이버 주식거래 이용자들의 경우 인터넷 확인절차만 거치면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통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600만명에 달하는 사이버 주식거래 이용자들이 모두 연내 영업점포를 찾아 대면확인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 내년초부터 공인인증의 시행은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