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고배당 또는 소액주주 차등 배당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등의 대책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통상 연간 경영성과가 가시화되는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공정공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주 경영의지를 공표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연말에 여러 주가 관리책을 내놓는 기업들은 통상 올해 실적이 양호했음을 의미한다”며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관심이 높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 역시 안정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유일전자가 액면가 대비 50%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는 등 최근들어 고배당 의지를 밝히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주에만 비IT기업인 국순당이 액면가 기준 186%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결의했고, 디엠티도 50%의 액면 배당을 예고하는 등 고배당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진디엠피와 한국통신데이타는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차등 배당률을 적용, 일반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하기로 했다. 대진디엠피는 소액주주에게는 액면가의 30%를, 대주주에게는 5%만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한통데이타도 소액주주에게 50%의 배당률을 적용, 대주주의 2배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배당금 차등지급은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들은 고배당을 실시해도 대주주에게만 이익이 집중된다’는 그간의 지적을 고려한 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엔코와 디와이 등은 연말을 맞아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예다. 디와이는 김용옥 사장이 사재로 자사주 1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됨에도 최근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자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게 주식을 매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엔코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석화 사장이 16만1922주를 매입한 데 이어 액면기준 25%의 현금 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임직원들과 공유한 경우도 있다. 현주컴퓨터 김대성 사장은 전체 주식의 1.02%에 해당하는 22만주의 자기주식을 매입한 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했다. 자사주 매입효과를 누리면서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이니텍의 최대주주인 권도균 이니시스 사장은 개인 소유주식 가운데 13만4500주를 이니텍 임직원에게 시가보다 낮은 주당 1000원(액면가 500원)에 양도하기도 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는 단순한 배당보다는 무상증자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이익잉여금이 많고 부채가 낮아 무상증자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KH바텍, 한빛소프트, NHN 등을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