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12일 하나로통신의 시외·국제전화사업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유선통신사업은 사실상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 양대 사업자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기존 시내전화사업과 시외전화·국제전화·인터넷전화(VoIP) 등은 물론 초고속인터넷서비스까지 연계한 결합서비스를 준비 중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KT는 물론 기존 후발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의 영역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내용=정보통신부는 12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열어 하나로통신이 신청한 시외·국제전화사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일단 하나로통신이 기간통신망을 갖추고 있고 허가요건에 어긋나는 사항이 없어 허가했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에 따른 허가조건·이행각서 등 허가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해 확인하는 대로 다음달 중 허가서를 교부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 전방위 공세 예상=하나로통신은 정통부가 다음달 중 허가를 교부하는 대로 시외·국제전화사업의 전개 방향과 방법 등을 마련해 내년 12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후 오는 2004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시내전화에 이어 시외·국제전화의 사업승인을 얻은 만큼 후발사업자로서의 이점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VoIP 등과 연계해 결합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얼마 전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정액제를 연계해 마케팅한 결과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KT와 전부문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6년부터는 시외·국제전화서비스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2007년 시외전화부문에서 100억원, 국제전화부문에서 91억원의 흑자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외전화시장은 1조1700억원 규모였고, 국제전화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였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인 시내전화 기간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당장 시외전화나 국제전화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문제없다”면서도 “시장확보 전략과 다른 상품과의 연계서비스에 대한 보다 철저한 마케팅전략을 마련해 오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서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자신했다.
◇업계 반응=KT는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결합서비스를 이용해 시장을 파고들면 예상외로 시장잠식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기존 후발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아직 후발사업자의 유효경쟁 환경이 조성돼 있지도 않은 판에 시내전화망을 갖춘 하나로에 시외·국제전화 사업권을 준다는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파워콤을 인수해 초고속인터넷 등 소매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데이콤에 비해 한결 어려운 입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온세통신은 특히 반발이 심하다. 시외·국제전화사업이라는 게 시내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하나로가 시내전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시외·국제전화 고객을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망=일단 사업승인이 난 이상 하나로통신의 시외·국제전화사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이 후발사업자로서의 이점인 결합서비스 실시를 호언하고 있는 만큼 시외·국제전화시장의 시장잠식은 물론 이를 통한 시내전화시장과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