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기록표준 새 국면

DVD램과 승부에 영향 미칠듯

DVD기록 방식과 관련해 주로 DVD램(RAM) 방식을 선호해온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광저장장치업체들과 AV업체들이 DVD +RW 및 -RW 방식 개발에 착수, DVD기록 표준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업계는 생산능력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기업들이 RW 방식의 DVD기록장치 생산에 착수할 경우 지난 2∼3년간 유지됐던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찾기에 나선 국내 업체=세계 최대 광저장장치업체로 그동안 히타치와의 합작회사인 HLDS를 통해 DVD램 방식의 광저장장치를 판매해온 LG전자는 최근 메이저 PC업체들이 DVD+RW 방식을 원함에 따라 DM연구소를 중심으로 DVD +RW 및 -RW 방식을 지원하는 광저장장치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이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AV사업부는 DVD-RW 방식의 DVD리코더를 개발중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주요 고객들이 DVD+RW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 대형 광저장장치업체들이 세가지 표준을 모두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쯤 DVD램 방식과 DVD-RW 방식을 지원하는 멀티 드라이브를 선보일 삼성전자는 최근 DVD+RW만을 지원하는 광저장장치사업 검토에 착수, 내년 하반기에 제품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느 표준이 주류로 부상하기 힘든 만큼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규격의 제품개발에 착수하고 있지만 상용화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두 회사 모두 “로열티 문제가 합리적인 수준까지 해결되지 않고서는 사업성이 없다”며 개발과 사업화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평행선 달리는 표준 방식=DVD기록 표준은 램 방식에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마쓰시타·히타치·도시바 등 일본 기업, DVD+RW 방식을 선호하는 필립스·HP·델 등 미국 및 유럽 진영, DVD-RW를 고수하는 파이어니어 진영 등 세 방식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서왔다.

 이들 세 방식은 상호 호환성이 없다. 일례로 DVD램 방식으로 기록한 DVD미디어는 DVD+RW만을 지원하는 플레이어에서는 재생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DVD+RW로 기록한 DVD미디어는 DVD램 방식으로 읽어낼 수 없다.

 PC분야의 경우 델·HP·소니 등이 DVD+RW를 지원, DVD+RW 방식의 광저장장치가 주류로 부상했으며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스탠드 얼론 DVD리코더는 DVD램 방식이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DVD재생기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할리우드 업체의 경우 DVD+RW 방식이 복제방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DVD램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이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시장확산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자사 표준만을 고수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로열티 때문이다. 표준마다 10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어 표준경쟁에서 질 경우 사업존립이 어려울 정도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