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음성기술 참여

삼성-LG전자·KT 등 특허출원 크게 늘어

세계 음성기술시장이 2003년 380억달러에 이르고 지난해 260억원 규모이던 국내시장도 올해 1000억원에서 오는 2005년 2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KT 등 대기업들의 음성기술시장 공략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기술력과 자본력을 겸비한 대기업이 음성기술시장에 본격 가세할 경우 그간 벤처·중소기업이 주도해온 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참여의 기본이 되는 음성인식 및 합성관련 특허출원 건수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 99년부터 지금까지 44건을 출원했으며 LG전자는 39건, KT는 16건에 이른다. 또 이들 대기업의 음성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어 일부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음성기술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진으로 구성된 HCI랩을 별도로 설립,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한 음성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HCI랩과는 별도로 삼성종합기술원을 통해 음성엔진을 비롯한 기반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PDA넥시오와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음성합성기술 탑재를 추진하며 본격적인 음성기술 상용화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 앞으로 출시될 가전제품에도 음성기술의 접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8년부터 LG전자기술원을 중심으로 음성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LG전자는 휴대폰과 가전 등 자사 제품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음성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기술원이 확보하고 있는 전문인력은 석박사급 15명이며 현재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특허출원과 동시에 각종 제품에 대한 음성기술의 확대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음성기술업체로 유일하게 코스닥에 등록한 보이스웨어(대표 박종관)에 사실상의 기반기술을 제공했으며 현재도 보이스웨어의 2대 주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91년부터 KT서비스개발연구소내 음성인식서비스개발팀을 중심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7명의 박사급 연구진으로 구성된 개발팀은 95년 음성기술을 접목한 자동통역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2000년에는 VXML기반의 음성인식기술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VXML기반의 개인용 음성인식 전화번호부시스템과 함께 차세대 음성기술로 일컬어지는 멀티모달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