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엘리 골드렛·제프 콕스 공저/동양문고 펴냄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에게 ‘가정과 일’이라는 평생에 걸쳐 신경써야 할 부분에 있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산성 악화로 폐쇄 위기에 처한 공장의 공장장인 주인공 알렉스가 3개월의 유예기간에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헤쳐나가 경영혁신을 이루는 과정과 그를 떠나겠다는 아내와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 파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나날이 늘어나는 재고와 납기지연 등으로 인한 기업 파산의 압박, 가정 불화 등의 혼돈 속에서 은사인 요나 교수의 힌트를 바탕으로 목표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예측할 수 없던 부분들이 다양한 과정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들과의 하이킹에서 처음에는 행렬을 더디게 만드는 한 아이의 행동에만 집착했지만 배낭의 짐을 다른 아이들에게 덜어내고 행렬을 재배치하면서 마침내 해결의 코드를 찾아 낼 수 있었다. 반복해서 행렬을 지연하게 만든 것을 한 아이 탓으로만 돌렸지 근원적인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은 실수를 발견하게 됐다. 또한 이런 모습은 그의 결혼생활에서도 아내와의 본질적인 대화를 피하고 해결만 바라던 점에서 일치한다고 본다.
특히 이 책에서는 복잡한 업무개선의 노하우를 쉽게 소개하고 있는데 공장은 운영비용을 줄이는 것으로만 이익에 공헌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돈을 벌기 위한 프로세스를 창조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증가된 생산능력으로 최고의 고객을 유지해내는 데도 성공한다고 보고 있다. 이 프로세스의 기본을 ‘제약조건이론’이라고 한다. 이 제약조건이론(TOC:Theory Of Constraint)은 제약자원을 발견하고 그 제약자원에 나머지 공정을 종속시키는 것이다. 병목되는 공정에서 내보낼 수 있을 정도의 자원만 가동하는 것이다. 그 이상을 가공해 버리면 그건 재고가 된다. 재고란 투자한 돈이 뭉쳐 있는 것으로 비용만 잡아먹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장이 효율적으로 가동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는 비효율적이 돼버리는 것이 된다. 즉 전체 최적화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은 의도된 비효율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경영소설은 개인의 변화와 개발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조직의 문제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생산에 관련된 경영이론을 전파하고 정보공유의 의의, 경영자가 갖춰야 하는 자질과 철학 등을 박진감 있게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읽는 동안 TOC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실제 업무 중 흔히 발생하는 팀 내 갈등과 일과 가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이 시대 직장인의 모습을 다루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동국대 이영재 교수 yjlee@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