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의 대학시절](34)심플렉스 이재석사장

 

 “시험을 치를 때 흔히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고 합니다. 회사 면접관이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화려한 성적이 아니라 바로 ‘근면성’과 ‘성실성’입니다.”

 채팅, 증권 그리고 쇼핑몰 등의 종합 호스팅 서비스로 각광받는 심플렉스의 이재석 사장(35)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그가 수석으로 포항공대 물리학과(87학번)에 입학했던 배경에는 어린 시절 물리학도의 꿈이 크게 좌우했다.

 “어린 시절에는 과학자라는 직업이 마냥 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때 물리수업을 통해 학문의 매력과 강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학시절 서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논쟁을 하다 보니 순수 학문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를 원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정보산업이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려면 자금이 필요했고 자금을 마련하려면 다양한 일들을 해야만 했다”며 “졸업 후 위성 안테나 세일즈를 시작으로 개인 발명연구에 학원강사 그리고 기술 구원으로 일하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력에 대해 그는 “그런 일들을 통해 사업자금뿐만 아니라 사업마인드와 경영철학까지 함께 얻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 후 수년간의 투자유치 노력 끝에 99년 지금의 심플렉스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대학시절 막연한 꿈과 추상적인 비전은 결국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뚜렷한 목적의식과 성실성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또 “개인의 됨됨이가 곧 회사의 구조적 됨됨이가 됨을 인식하고 신입사원때든 나중에 높은 위치에 오르든 인적 에너지가 그 핵심을 이룬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가 물리학을 전공할 때와는 사뭇 달라진 요즘 대학가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도 “국가적인 이공계 살리기 정책에만 기대지 말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순수 학문만을 다루는 시절은 지났다”며 “이제는 ‘전문가’와 ‘서비스’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시대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이공계 후배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근면성과 성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말을 맺었다.

 <명예기자=이상원·세종대 feelflow@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