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와 새로운 모바일콘텐츠의 등장으로 올 한해 국내 캐릭터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엘코엔터테인먼트·부즈엔터테인먼트·킴스라이센싱 등 캐릭터업체들은 올들어 중화권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과 일본·미국·유럽 등지에서 많게는 15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및 라이선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이렇다할 수출실적을 올리지 못하던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이렇게 선전한 것은 국내시장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데다가 올들어 해외에서 이렇다할 히트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캐릭터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들이 올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반면에 국산 캐릭터들은 ‘마시마로’를 필두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국내업체들의 상당수가 올해 미니멈개런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는 ‘마시마로’ 캐릭터를 통해 올해 15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의 수출실적인 50만달러에 비해 세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씨엘코는 미국·일본·이탈리아 등 3개국에 봉제인형 등 캐릭터 상품을 수출했으며 또한 일본·네덜란드·중국 등 10개국의 현지 업체들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 수출실적이 전무했던 부즈엔터테인먼트(대표 김부경)는 ‘뿌까’ 캐릭터로 올해 중국, 대만, 홍콩의 업체들과 65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약 10만달러 규모의 캐릭터상품을 미국, 대만, 홍콩 등에 수출했다. 부즈는 라이선스 계약이 미니멈개런티기 때문에 내년에 추가적으로 약 150만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킴스라이센싱(대표 김준형)은 ‘MR.김치’와 ‘몽크’ 캐릭터를 통해 올해 각각 40만달러와 1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R.김치’의 경우 최근 미국과 일본에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해 올해 30만달러의 캐릭터상품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또한 일본 및 홍콩 업체와 1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킴스라이센싱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30%선에 그쳤으나 올해는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올해 일본, 중국, 대만 등 7개국의 현지업체들과 ‘딩가’ 캐릭터에 대해 약 14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수출실적의 대부분이 미니멈개런티 계약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50만달러 가까운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