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號’ 출범 IT株 `날개`단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림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노무현 효과’ 분석이 한창이다.

 대선전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외국인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고 누가 당선될지 여부에 관계없이 과거 경험상 대선 이후에는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살펴본 주식시장 여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국제 정세도 불안하다. 국내 증시 내부에서도 외국인 미수 사고 등으로 신뢰성이 또 다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되며 조심스럽게 대선 이후 맞게될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정부의 향후 정책이 정보기술(IT) 벤처와 중소기업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주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대감과 우려감 교차되며 지수 보합세=대통령 선거 이후 첫 장인 20일 주식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선 이후 기대감과 함께 미증시 약세 등 부정적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22포인트(0.03%) 오른 709.44로, 코스닥지수는 0.67포인트(1.28%) 내린 51.76으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나마 대선 이후 기대감이 반영돼 지수가 이 정도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 고조, 잇따른 외국인 미수 사고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대선 이후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해 줬다”고 말했다.

 ◇노무현 수혜주 부각=종합주가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면서 주가 상승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노무현 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증시의 전면에 부상할 조짐을 보였다. 남북경협 및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건설업체들이 주목받았고 향후 새정부 정책 관련 IT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시장규모가 30%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인터파크·옥션·한솔CSN 등 전자상거래 관련주, 새 대통령 임기내에 정착될 주 5일 근무제 관련 수혜주인 플레너스·CJ엔터테인먼트·한네트 등이 테마주로 거론됐다. 또 디지털방송 지원정책 예상으로 디지털방송 관련주, M&A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M&A 관련주, 전자정부 관련주 등도 노무현 수혜주로 꼽혔다.

 ◇IT주 상승 기대감 고조=대선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립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선전 내세웠던 공약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변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선 이외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변수가 많다는 점도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노무현 당선자가 IT를 국가 경영의 핵심수단으로 ‘정보통신 일등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IT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새정부 정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하지만 노무현 당선자가 깊이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IT육성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IT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