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7개 부문>
*게임 기획/시나리오
게임기획 및 시나리오 부문에는 PC게임 ‘나르실리온’과 온라인게임 ‘디미어즈’가 경합중이다. 정통 롤플레잉게임(RPG)을 표방하는 ‘나르실리온’은 지난 99년 출시된 PC게임 ‘레이디안’의 후속작으로 방대한 스토리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캐릭터의 레벨을 없애고 능력치만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게임방식으로 한국식 RPG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이다. 또한 캐릭터간 대전중에 이벤트를 삽입한 참신한 기획도 돋보인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미어즈’도 시나리오의 탄탄한 구성이 일품인 작품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 가능성을 기본 세계관으로 한 이 작품은 몬스터 이름 하나에도 교육적 차별성을 보여준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위대한 얼굴을 대변한 게임속 세 종족은 인간과 영혼, 정신, 자연을 각각 나타내기도 한다. 게임을 하면서 지식을 습득하거나 자료검색을 할 수 있는 교육적 요소도 두드러진다.
*게임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부문에서는 3D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스사가’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두편 모두 뛰어난 프로그래밍이 국산 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 놓았다는 평이다. ‘프리스톤테일’은 3D 온라인게임의 매력을 한껏 뽐낸 작품으로 명성이 높다. 자유로운 시점전환은 물론 캐릭터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PC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백뷰·쿼터뷰 등 게이머가 게임 화면을 취향에 따라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을 처음 도입하면서 유저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에이스사가’는 국내 기술로는 거의 처음으로 개발된 완성도있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찬사가 쏟아진 작품이다. 이 게임은 자유로운 각도와 거리에서 3D 맵과 유닛을 표현하는데다 유닛의 움직임도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안정된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고 배틀넷을 통한 랭킹시스템을 지원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 그래픽
그래픽 부문에서는 ‘네이비필드’와 ‘아스가르드’ 등 온라인게임 2편이 맞대결을 벌인다. 이들 게임은 온라인게임 부문 우수상 수상작으로도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들이다. 소재의 독창성과 뛰어난 기획력이 일품인 ‘네이비필드’는 해상전투를 한편의 영화처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일렁이는 바다는 물론 함선이나 함포사격 등이 실제처럼 재연됐다는 평이다. 개발사는 세계 2차대전에 등장한 함선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만 3년여의 시간을 투자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온라인 RPG ‘아스가르드’는 한편의 동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캐릭터나 배경이 파스텔톤으로 처리돼 한결 따듯한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한 배경, 깜찍한 SD(Super Deform) 캐릭터는 만화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투나 몬스터 사냥 등도 한결 귀엽게 묘사돼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게임 캐릭터
캐릭터 부문에서는 PC게임 ‘코코룩’과 ‘네모고양이 아네모네’가 후보로 올랐다. 두 게임 모두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패션숍 경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도입한 ‘코코룩’은 디자이너 ‘코코’로 유명세를 탔다. 디자이너라는 전문직을 세세하게 묘사, 여성팬들의 분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10만장 판매라는 ‘대박’이 터지기까지 주인공 캐릭터 ‘코코’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도 받고 있다.
게임 제목 그대로 네모난 얼굴의 ‘아네모네’도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다. 국산 캐릭터지만 일본 등 외산 캐릭터 못지않게 정교한 맛을 연출, 국산 캐릭터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특히 아동용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온 것인 데 반해 순수 창작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네모난 얼굴로 필드를 누비며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는 게임속 설정과 캐릭터의 느낌이 흡사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게임 사운드
사운드 부문에는 ‘나르실리온’과 ‘에이스사가’ 두 작품이 또 후보에 올라 특별상 2개 부문 후보작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 때문에 이들 작품이 2개 부문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들은 국산 게임이 자주 간과하는 사운드 부문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한 제2의 창작물을 내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르실리온’은 국산 게임으로는 드물게 ‘주제가’까지 만들 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게임속에 삽입된 배경음악들도 게임의 재미를 한껏 배가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새장을 연 ‘에이스사가’는 게임 OST까지 선보여 장안의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전투의 박진감을 더하는 효과음, 잔잔한 배경음악 등도 게임의 성격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프로게이머
프로게이머 특별상은 게임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문이다. 지난해에는 WCG에서 우승한 임요환의 수상이 당연시됐지만, 올해에는 한국프로게임협회의 추천을 받은 박정석(한빛소프트)과 이윤열(KTF)이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다.
박정석은 지난 10월 2만명의 관중을 모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 겜티비 KPGA에서는 준우승에 오르는 등 최근들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반면 ‘천재 테란’ 이윤열은 KPGA 2연패를 차지하며 무려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 이 부문 최고를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최강의 게이머가 경기가 아닌, 상을 놓고 장외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물론 승패에는 이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수출상
수출상 부문에는 10여개 업체가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문에는 특별한 후보작이 없이 수출액 집계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수상업체로 거론되는 업체로는 엔씨소프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웹젠·안다미로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개최된 ‘디콘2002’에서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해 200억원 가량의 해외 로열티 수입을 올려 액수에서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수위를 지키고 있는 ‘미르의 전설2’ 개발업체 위메이드도 올해 150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입을 기록, 엔씨소프트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밖에 8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아케이드게임업체 안다미로와 33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온라인게임업체 웹젠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