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세력, 리눅스 PDA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2000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 행사 한켠에 전시된 제품이 전세계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국의 ‘지메이트’라는 한 벤처기업이 리눅스를 운용체계(OS)로 탑재한 PDA ‘요피(yopy)’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ZD넷을 비롯한 세계 유수 언론들은 리눅스 PDA의 탄생을 세계에 타전했고 그 덕분에 요피는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제품이 됐다.

 그러나 전세계 리눅스 마니아의 각광에도 요피는 성능 불안, 사업성 불투명 등으로 지난 2년간 개발자들에게 개발도구로 판매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로부터 관심이 잦아들 무렵 지메이트(대표 이재헌 http://www.gmate.com)는 성능과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2세대 요피를 개발 완료하고 이달말 리눅스 PDA의 시장성을 다시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지메이트는 이달말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요피를 네이트단말기로 판매할 예정이다. 모양은 마치 휴대폰처럼 폴더형으로 설계됐으며 다른 PDA와 달리 본체에 키패드가 장착돼 문서작성이나 문자 메시지를 손쉽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켓PC를 OS로 사용한 PDA와 마찬가지로 포켓워드나 파워포인트 자료를 열어볼 수 있으며 네이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x윈도를 기반으로 설계돼 일반 오락실용 게임 3000여종을 간단히 수정하면 대부분 요피에서도 즐길 수 있어 포켓PC 기반의 PDA보다도 더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메이트의 이상돈 부장은 “이달말 SK텔레콤의 네이트 단말기로 공급되는 데 이어 다음달에는 SK텔레콤과 대양ENC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용 PDA인 네이트 모띠, 그리고 네이트 캠퍼스 단말기로도 공급될 예정”이라며 “내년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트 단말기는 CDMA모듈이 내장되며 네이트캠퍼스용으로는 CDMA모듈을 내장하고 무선랜을 외장 CF슬롯으로 지원하게 된다.

 요피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된 요인 가운데 하나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지메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 견제차원에서 리눅스 PDA를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포켓PC 기반의 PDA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0만대는 충분히 판매 가능한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지메이트의 협력이 세계 PDA시장에 새로운 제3의 세력 탄생을 예고할지 전세계 PDA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