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Guys & Dolls)’이 세종문화회관에서 2003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인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5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재공연될 정도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92년 말에는 뉴욕타임스가 전면에 대문짝만하게 실으면서 재공연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94년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히트작으로 롱런 가도를 질주하던 이 작품은 일본 ‘테레비아사히’가 창립 45주년 기념으로 초청, 동경 닛세이 극장에서 이례적으로 2개월여 동안 장기공연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여러번 공연되며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고 있다. 83년 초연 당시 국내 뮤지컬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이후, 지금까지 200만명 가까운 관객동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이같이 전무후무하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이유는 뮤지컬의 매력인 노래와 춤, 현란한 무대장치는 물론이고 탄탄한 문학성을 지녔기 때문. 소박하고 낙천적인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에 쉴 새 없이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주사위게임에서 스카이에게 패한 도박꾼들이 선교장에 끌려와 각각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장면은 관객이 배꼽을 잡게 만드는 최대 장면으로 꼽힌다.
2003년,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지는 무대는 더욱 신선해졌다. 그동안 올려졌던 공연을 총망라하고, 무대·세트·의상이 더욱 보완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사뭇 다르다. 기존의 작품들이 대부분 연예인 위주의 캐스팅이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사라 역할의 김현수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정통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평할 정도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심금을 울리는 가사,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이 한데 어우러져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아가씨와 건달들’. ‘아가씨와 건달들’의 잔잔한 감동과 함께 신년을 열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공연은 내년 1월 4일부터 13일까지 19회. 문의 (02)552-2035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