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시장 시스코 아성 위협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회사 델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등이 잇달아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그 동안 미국 시스코시스템스가 장악하고 있던 네트워크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일 C넷에 따르면 델컴퓨터는 지난해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자들이 주로 찾는 저가 네트워크인 ‘레이어2’급 스위치를 공급한 후 불과 1년 동안에 약 10만대의 스위치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델컴퓨터는 이에 고무되어 올해부터 인터넷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고부가가치 네트워크 장비인 ‘레이어3’급 스위치와 라우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함으로써 네트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올해 스위치와 라우터 등 네트워크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권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네트워크 컨설팅회사 프로브리서치 CEO 힐러리 마인 사장은 “특히 델컴퓨터는 80년대 PC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을 최종 소비자들에게 염가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세계 최대 PC 업체로 발돋움했다”며 “이 회사가 올해 레이어3 스위치와 라우터 등 고부가가치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하면 전세계 시장 판도를 바꾸는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인 사장은 또 “델컴퓨터는 이에 앞서 EMC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저장장치(스토리지) 관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저렴한 인건비를 주무기로 중국 시장에 이어 동남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화웨이의 네트워크 시장 진입도 중장기적으로는 델컴퓨터 못지 않은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악의 IT불황에도 불구하고 레이어2와 레이어3로 대표되는 전세계 스위치 시장의 약 69%를 공급했던 시스코시스템스는 올해 주니퍼와 유니스피어 등 기존 업체들 외에 새로운 도전자들을 만나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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