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프트웨어 품질보증 기준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바람이 SI업계를 지나 금융권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 국민은행, 우리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회사,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품질관련 전담팀을 구성하고 CMM 기반 개발방법론을 도입하는 등 품질개선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SI업체들이 주로 서비스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CMM 인증을 획득했던 것과 달리 자체적인 품질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일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CMM 레벨2 인증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1년부터 솔루션링크(대표 민상윤)와 함께 IT조직 전체에 대한 소프트웨어프로세스개선(SPI)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제일은행은 지난해 10월 간이심사를 진행한 후 미흡한 점을 보완해 왔다. 제일은행은 연내에 레벨3 인증까지 획득한 후 2005년까지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진행해 최고수준의 품질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국민은행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CMM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 시작되는 아키텍처 설계를 시작으로 구축 전 과정에 CMM을 적용하면서 레벨3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이를 전체 IT시스템 운영에 대한 인증으로 확대시켜나가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CMM 인증을 통해 내부 품질수준 향상은 물론 IT자회사인 국민데이타시스템의 대외경쟁력 확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IT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의 품질경영부를 중심으로 품질개선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삼성SDS로부터 시스템운영프로세스와 개발방법론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WFIS는 오는 3월 컨설팅이 끝나면 4월부터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인증획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도 지난해 컨설팅 결과로 도출된 계열사별 업무프로세스 수준과 개선방안에 따라 업무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CMM 기반 프로세스 개선에는 총력을 다하되 인증 획득 자체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밝혀 타 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이 최근 선정된 차세대프로젝트 감리사업자에 향후 CMM 인증 획득을 위한 연계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며 외환은행도 타 은행의 CMM 관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은행권의 품질개선 노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CMM 기반 품질관리 노력은 IT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고객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증 획득 자체보다는 CMM을 통한 체계적인 품질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