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업체, 아·태 투자 확대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이 최대 생산·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반도체기업 인텔이 최근 중국 상하이 후공정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 주력 제품인 ‘펜티엄4’를 조립·생산키로 한 데 이어 3위인 유럽의 다국적 반도체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대표 파스칼 피스토리오)가 3월 개소를 목표로 한국에 대규모 디자인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D램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핵심 기술인력과 이동통신·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응용기술 인력을 모아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및 응용기술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차연도인 올해에는 IC디자인·메모리·모바일 분야에서 30∼40명의 연구인력을 모집하고 순차적으로 정원을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플래시메모리·F램 등 차세대 모바일메모리와 멀티미디어 및 이동통신 분야의 전략 시스템IC 개발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1위의 반도체 설계(fabless)업체 자일링스(대표 윔 로렌츠)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최근 홍콩 AP본부에 글로벌서비스사업본부(GSD)를 신설했다.

 아태지역의 현지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이 사업본부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의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지역 고객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핫라인 및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중이 지난해 무려 37%에 이르는 등 해마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장은 “아태지역이 반도체시장의 최대 수요처이자 생산지로 떠오르면서 본사에서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은 메모리·이동통신·LCD 등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많은 만큼 연구개발(R&D)인력 확보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도 “아시아지역의 기술수준이 높아 후공정 설비 및 물류 중심의 종전 투자방식은 핵심 R&D인력 확보차원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