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월드 이모저모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에서 개막된 ‘리눅스 월드 콘퍼런스&엑스포’가 행사 3일째를 맞으면서 점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와 리눅서(리눅스 사용자)들을 즐겁게 했다.

 IBM·휴렛패커드(HP) 등 적극적 리눅스 옹호 기업들은 작년 한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리눅스 관련 매출로 각각 20억, 15달러씩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리눅스 데스크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 고위경영자는 모델명(매드 해터) 공개와 함께 “오는 봄에 베타판을 선보이고 이어 여름께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출시 일정을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도 리눅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말에 전담 기술 부서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HP는 22일 작년 리눅스 관련 매출이 20억달러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IBM도 작년 리눅스 분야에서 거둔 매출이 15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IBM은 15억달러 매출과 함께 “이제 리눅스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고 선언, 오픈 소스의 수익 달성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올 IBM의 이같은 모습은 작년과는 다른 것인데 작년에 IBM은 “2001년에 10억달러를 리눅스에 투자했지만 수익성면에서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레드몬크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거버너는 “이들 대형 IT업체들이 작년 리눅스 관련 매출로 35억달러 정도 올렸다”며 “OS 분야에서 보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IDC에 따르면 2002년 1∼9월 9개월간 HP가 리눅스 서버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14억달러 그리고 비중은 31%로 리눅스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델컴퓨터가 21% 비중으로 2위, 그리고 IBM이 17%로 3위를 기록했다.

 ○…대형 기업고객 확보가 절체절명 과제인 리눅스 진영이 IBM의 신규 고객 10곳 명단이 알려지면서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IBM은 이번 10곳의 대형기업 고객 추가 확보로 자사의 총 리눅스 고객이 6300곳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새 IBM의 리눅스 고객 중 유니레버(Unilever)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모든 인프라에 리눅스를 도입,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상세히 밝혀 갈채를 받았다. 유니레베 외에도 엘리자베스 아덴, 캘빈 클라인, 도브, 라구, 립톤티, 벤&제리스, 스너글, 로리스, 헬만스 마요네즈 등이 IBM이 새롭게 확보한 리눅스 고객들이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는 리눅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말에 ‘리눅스 테크놀로지 그룹’이라는 새 부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새 부서의 최고아키텍트로 있는 샘 그린블래트 부사장은 “CA는 메인프레임 기반 리눅스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발 업체”라며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유니센터 매니지먼트 포털’ 등 10여종의 리눅스 지원 제품들과 함께 앞으로 리눅스 사업을 더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제이 쿠마르 CA 최고경영자가 사무실 책상에 펭귄을 올려 놓고 늘 리눅스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리눅스 운용체계에서 작동하는 여러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선원 애플리케이션 서버7’ ‘디렉터리 서버5.1’ 같은 일련의 ‘선원’(SUN ONE:Open Net Environment) 제품군이 현재 리눅스 지원이 가능하다고 선은 밝혔다.

 이어 연내에는 포털서버, 아이덴티 서버, 캘린더 서버, 메시징 서버 같은 제품들도 리눅스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조너선 슈와르츠 선 부사장은 언급했다. 그는 특히 리눅스 데스크톱을 강조하며 “‘매드 해터’(Mad Hatter)라는 우리의 리눅스 데스크톱 솔루션이 올 봄에 베타 버전이 완성되고 이어 여름께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와르츠는 리눅스 서버와 데스크톱 모두 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큰 경쟁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HP와 IBM이 리눅스를 위해 유닉스를 버린다는 감이 들지만 선은 결코 유니스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기조연설을 한 헥터 루이즈 AMD 최고경영자는 “미래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업체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실제 IBM의 64비트 DB2 데이터베이스 베타 버전에 AMD의 64비트 프로세서인 ‘옵테론’이 최적화될 것이라며 IBM과 AMD간의 협력을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