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 각각 세계 1위와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 U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잇따른 자본 지출 축소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해 반도체 장비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SBN에 따르면 독일 인피니온은 대변인을 통해 올해 10억유로(약 10억7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한 이전의 자본 지출 계획을 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본지출의 대부분을 자체 보유한 팹과 동남아시아의 여러 합작 팹에서 필요한 반도체 제조장비 구매에 할당할 예정이다.
또 모토로라의 경영진들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의 세미컨덕터프로덕츠섹터(SPS)가 올해 자본지출을 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2억2000만달러에 비해 대폭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사는 자본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원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 계획을 계속 추진, 올해 반도체 매출을 10%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양사에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올해 반도체 부문 자본지출을 인텔과 비슷한 규모인 3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8억7000만달러보다 9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0억달러 미만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해왔었다.
이에 따라 장비업계에서는 인텔이 올해 자본지출을 35억∼39억달러로 지난해 47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장비업계의 성장률을 5% 정도로 예상했으나 삼성의 발표를 계기로 전망치를 8% 정도로 높였다.
이와 관련, 미 인베스텍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서머스는 “당초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가 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인텔의 발표로 이를 3%대로 낮췄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의 발표로 이를 다시 8∼9%로 올렸다”고 말했다. 또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브렛 하데스도 “올해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가 1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00㎜ 웨이퍼팹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섬에 따라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등의 다른 업체들도 자극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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