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올해도 `먹구름`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 반도체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만 TSMC, 일본 후지쯔, 독일 인피니온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실적 하락을 보고하고 올해 업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의 28일 분기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익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수요가 되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세계 최대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도 이달초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업계에서 회복 징후를 찾아볼 수 없고 매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텔의 경우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올해 자본지출 규모도 지난해의 47억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35억∼39억달러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반도체업계는 물론 장비업계에 큰 충격을 던졌었다.

 또 일본 후지쯔도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03회계연도의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인피니온도 최소한 향후 1년간 D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전반적인 세계 경기 회복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정보기술(IT)업계의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D램을 비롯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펀드 운용사인 아사히라이프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사쿠마 마코토는 “반도체 관련기업들에 본격적인 회복은 아직 먼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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