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용 BLU 시장 재편 조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BLU 수요의 70% 가량을 담당하며 업계를 선도해온 우영·태산엘시디·디에스엘시디 등 ‘빅3’ 구도에 한솔LCD(옛 한솔전자)가 가세하며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새로운 BLU 구매업체(벤더)로 한솔을 강력히 육성, 탄탄했던 트로이카 체제에 최근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한솔LCD 충북 진천 공장의 BLU 생산능력은 월 50만개, 연간 600만개 정도. 이는 국내 최대 BLU업체인 우영보다는 다소 적지만, 태산엘시디와 디에스엘시디보다는 약간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출하량 역시 지난달에 약 14만개로 빅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달에는 20만개 수준으로 급증, 일약 선두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달에 우영·태산·디에스 등 빅 3의 공급량은 20만∼25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솔측은 이와 관련, “시장 주력모델인 모니터용 15·17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 다음달에는 25만개, 5월에는 30만개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 3분기에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솔은 노트북 및 TV용 BLU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한솔의 급부상에 대해 빅3업체 관계자들은 “시장(국내 LCD 생산)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시장구도에 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반응이다. 한솔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같이 늘 것이라는 얘기. 실제 이달부터 한솔의 BLU 생산이 급증하지만, 삼성 역시 5세대 라인의 정상화로 LCD 모듈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솔의 공격적인 투자와 삼성과의 관계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솔은 최근 사명까지 변경하며 BLU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중대형은 물론 소형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 BLU업체로 올라설 것이란 목표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한솔의 관계도 이들 업체가 부담을 갖는 부분. 한 관계자는 “한솔이 삼성에서 오래 전에 분가해 법적으로 삼성가와는 관계가 없다지만, 정서적으로는 어 쩔수 없이 ‘패밀리’에 가깝다는 것이 무엇보다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BLU의 실질 공급처가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란 점도 새로운 변수라는 지적이다. 삼성은 올 7월부터 중국 쑤저우 LCD 모듈 공장을 가동, 중국 수요를 선점하는 곳이 적지않은 프리미엄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솔LCD를 포함한 일부 업체만 중국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듈과 BLU업체간의 종속적(?) 구매구조를 감안할 때 한솔의 부상에 따른 업계 판도 변화는 순전히 삼성의 의지와 구매전략에 달렸다”며 “그러나 삼성의 설비투자를 겨냥해 지난해 BLU 라인을 대폭 확충한 빅3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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