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저그군단이냐, 아니면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스타군단이냐.’
막강한 저그 플레이어들의 집합소인 Soul팀(감독 김은동)과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GO팀(감독 조규남)이 첫 팀리그 우승컵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무대는 22일 열리는 ‘라이프존배 2003 KPGA 팀리그’ 결승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GO팀에는 최인규(테란), 서지훈(테란), 강민(프로토스), 이재훈(프로토스), 임성춘(프로토스), 박태민(저그), 김금백(저그) 등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서지훈과 강민은 최근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양대 스타리그 결승에 나란히 진출하며 신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다. 이 팀은 그야말로 에이스가 따로 없는 스타군단이다.
이에 대항하는 Soul팀은 조용호와 나경보를 비롯, 변은종, 박상익, 한승엽 등 저그 강자들로만 구성된 공포의 저그군단. 재경기에서 한빛스타즈와 KTF 등 스타군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데다 본선에서 GO팀을 누른 바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사기가 드높다.
그동안의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테란 유저들이 저그유저에 강세를 보인 반면 프로토스 유저들은 저그에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번 결승전은 ‘프로토스 대 저그전’과 ‘저그 대 테란전’의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태민(GO)과 나경보(Soul)가 벌이는 저그유저간의 첫경기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팀리그 경기방식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다음번 상대를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다음에 나설 선수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선수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팀 감독의 용병술은 승패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엔트리를 제출해 놓은 상태지만 경기별 승패에 따라 다음 경기에 나설 선수가 달라져 두번째 경기부터는 어떤 선수들이 맞붙을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팀 감독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컵을 거머쥐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은 팀의 주가를 대폭 높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진행될 스타리그에서도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우승을 향한 이들 감독의 의지도 결연하다.
Soul팀의 김은동 감독은 “어렵게 올라온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흔히들 저그종족만으로 팀리그에서 우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우승으로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겠다”는 김 감독은 “결승전에서 Soul팀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맞선 GO팀의 조규남 감독도 팀원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점을 들어 우승을 자신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우승만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기보다는 그동안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줘 차기 대회에서도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