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들 행보 빨라졌다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사업` 주도권 확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차세대 성장동력 관련 연구기관

 정부가 최근 10개 미래유망산업군을 선정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국가 R&D의 중추신경계인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이 프로젝트가 G7 이후 최대의 범 정부 R&D사업으로 향후 국가 R&D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 출연연 기능 및 위상 재정립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이 프로젝트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던 과기부·정통부·산자부 등 3대 R&D부처가 관련 출연연을 중심으로 개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출연연의 R&D체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19개 과학기술계 출연연 중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TRI는 이미 ‘IT신성장동력기술기획 태스크포스(TFT)’(팀장 전경표 ETRI 기획관리본부장)를 구성, 최근 19개 세부과제를 도출했다.

 ETRI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기술에 관한 전망과 정부가 추진할 장단기 핵심기술 과제 도출은 물론 기술로드맵 작성, 차세대 서비스 비전 수립 및 기술동향 조사·분석, IT신성장동력사업 관련 마케팅 방안 마련 등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종합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유승)은 참여정부의 과학기술 부문의 현안과제로 등장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프로젝트’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로 하고 △나노재료·소자 △마이크로시스템 △인텔리전스 HCI(Human-To-Computer) △지능형 로봇 등을 중심으로 연구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손재익)은 차세대 전지가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됨에 따라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체에너지인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출연연인 에너지연은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에 수소전지연구부를 신재생연구부에서 과감히 독립시켰다. 에너지연은 특히 조직을 확대, 정부가 추진중인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정책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5개실 25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고분자 저온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표준과학연구원은 바이오와 NT기반의 차세대 반도체가 각각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됨에 따라 BT·NT 융합기술 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대표주자로 내놓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자라고 해서 배당된 과제만 수행하는 수동적인 모습은 80년대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라며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고, R&D의 무한경쟁시대에 출연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