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등 홈쇼핑업체 중국시장 진출 가속화

신천지 열리나…신기루 될수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국 TV홈쇼핑 3사의 중국 진출 현황

 ‘중국 홈쇼핑시장, 신천지인가, 신기루인가.’

 CJ홈쇼핑이 28일 중국 상하이에 자본금 2000만달러(240억원) 규모의 매머드 합작법인을 전격 설립하고 ‘대륙’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서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광둥성에 각각 둥지를 튼 LG홈쇼핑 및 현대홈쇼핑 등 한국 TV홈쇼핑시장을 주도해온 3사의 중국 진출이 모두 성사됐다. 이번에 진출한 CJ홈쇼핑은 특히 그동안 중국 시장을 노크했던 경쟁사들이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중국내 홈쇼핑 사업을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홈쇼핑 사업자, 중국 앞으로=CJ홈쇼핑은 28일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합작법인 ‘SMG-CJ 홈쇼핑’ 설립 계약 조인식을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합작법인은 내년 3월 중국 상하이와 장쑤성·저장성 등을 대상으로 TV홈쇼핑을 방송한다. 이후 화둥지역(장쑤성·저장성·산둥성·안후이성·장시성· 푸젠성) 전지역으로 방송권역을 확대하며 인터넷 쇼핑몰과 카탈로그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조영철 사장은 “CJ의 온라인 유통 노하우와 SMG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사업 초기 연도인 내년에 매출액 350억원, 2010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중국 내 최고의 홈쇼핑 회사가 목표”라고 말했다. 나아가 CJ는 이를 거점으로 동북아 온라인 마케팅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홈쇼핑도 이미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TV(BTV)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시장을 노크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월 남방TV와 300만달러를 투자해 광둥성 지역을 대상으로 홈쇼핑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시장은 ‘신천지’=한국 쇼핑몰업계가 중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무한한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이미 케이블TV에서 1억5000만가구를 시청자로 확보했으며 해마다 30∼50%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비교해도 한국 가입자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케이블TV가 차지하는 지위도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다. 특히 중국은 내년부터 외국기업의 지분제한과 기업 설립 형태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는 등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한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생산거점이다. 세계 상품의 공급처로 손쉽게 상품조달이 가능하다. 이번 CJ홈쇼핑의 경우처럼 홈쇼핑업계의 중국 진출 바람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리라는 현실적 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홈쇼핑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중국 시장은 ‘신기루’=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제조업계가 경험했듯 중국 홈쇼핑시장 역시 결코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방송환경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국영인 만큼 정부의 지휘감독 아래 프로그램이 제작되며 광고 하나 하나까지 정부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외국 회사에 방송채널 운영권을 주지 않으며 위탁형태로 경영권을 줄 뿐이다. 그만큼 국내업체의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취약한 물류와 배송 인프라, 낙후된 결제시스템 역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집 앞에까지 배달되는 우리나라의 배송망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란 얘기다.

 이미 일부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홈쇼핑사업을 벌였으나 ‘중도하차’라는 고배를 마신 것도 따지고 보면 낙후성을 탈피하지 못한 취약한 배송망 때문이었다. 베이징TV와 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LG홈쇼핑 역시 미비한 인프라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다. 우리와 다른 프로그램 제작방법, 상품의 아웃소싱 문제, 직접 보고 구매하는 중국인들의 현실적인 소비성향 등도 성공적인 사업진출을 위한 또 다른 변수다.

 CJ홈쇼핑이 과연 성공적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해 ‘신기루’인 중국 시장을 ‘신천지’로 바꿀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